라바리니 女배구대표팀 감독 "도쿄올림픽 맞춤형 전술 준비중"

이석무 2021. 1. 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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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스테파노 라바리니(41·이탈리아) 감독이 2021년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라바리니 감독은 최근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한 서면인터뷰에서 “인생의 꿈이기도 한 올림픽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매우 큰 열망을 갖고 있다”며 “첫 외국인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나를 따뜻하게 반겨줬고 믿어줬기 때문에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준 한국의 활약은 나를 포함한 모든 전 세계 배구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또 배구 역사에 새겨질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과거의 영광은 뒤로 하고 한국 대표팀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꿔야 한다.

라바라니 감독은 도쿄올림픽에서 보여줄 한국 배구를 한 단어로 ‘적응성(adaptability)’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배구 스타일과 국제 배구 스타일을 적절히 혼합해 올림픽에서 만날 다양한 팀들의 스타일에 따라 강한 적응성을 바탕으로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런던올림픽 4강 신화 재현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기대치도 잘 알고 있었다.

라바라니 감독은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준 한국의 활약은 나를 포함한 모든 전 세계 배구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또 배구 역사에 새겨질 만한 일이었다”며 “하지만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과거의 영광은 뒤로 하고 한국 대표팀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참가팀은 모두가 강하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한 단계, 한 단계 집중해서 나아가야 한다”며 “8강에 올라가기만 한다면 그 이후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아울러 “첫 경기부터 세계적인 강팀을 만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며 “하지만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올림픽 참가팀은 모두가 강하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기존 한국 배구을 바탕으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블로킹 시스템의 중요성을 전보다 조금 더 높였고 아포짓(라이트 공격수)의 역할과 사이드아웃 공격 상황에서 미들블로커의 역할도 강조했다”며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대회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서 기존의 한국 배구에 해외 배구 스타일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V리그는 아직까지는 윙스파이커와 외국인 아포짓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지만, 몇몇 키 큰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특히 서브와 수비에서 한국 배구는 수준급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으면서 동시에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 프로팀 노바라를 이끌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하는 노바라는 이반 2000~21시즌 15경기에서 13승 2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판독불가 오류가 나와 재검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이틀정도 자가격리 해야만 했다. 이어진 재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가족들과 떨어져 두 달 넘게 혼자 생활하고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국내 팬들이 걱정해줘 감사하다”며 “김연경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으며, 그녀를 통해서 다른 선수들의 안부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연경에 대해 “김연경은 의지가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대표팀에서도 활약할 김연경을 기대하며 기분 좋게 그녀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 계획을 세우며 협회와는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다”며 “대표팀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2019년 대표팀에 들어오지 않았던 선수들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4월 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라바리니 감독은 “도쿄올림픽 이전까지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며 “그 이후에는 잠시 동안의 휴식기와 이어지는 네이션스 리그(VNL)을 대비한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함께할 수 있도록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길 바란다”며 “또한, 올림픽에서 활약한 우리 대표팀을 향해 보내는 응원으로 기억될 2021년이 되길 바란다. 한국 대표팀이 매우 그립다”고 언급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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