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급증..정부, 확산 위험 사전 예측 '선제 대응'

특별포획단 확대·전문 산악 인력 동원 등 현장 대응 역량도 강화

(환경부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환경부는 겨울철들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증가하고 발생지역도 확대될 우려가 커짐에 따라 강화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대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10월9일 이후 양돈농가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야생멧돼지에서는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겨울철 들어서 발생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작년 10월 22건이었던 발생 건수는 11월 56건, 12월29일 기준 76건으로 늘었다.

또 지난해 11월28일에는 경기 가평군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멧돼지가 발견됐고 강원 춘천시 서면, 경기 포천시 신북면, 강원 인제군 인제읍에서는 광역울타리 바깥 지역에서도 감염 개체가 발생하는 등 발생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멧돼지 이동·감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포천~춘천, 홍천~양양에 이르는 광역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으며, 발생지역 주변에 대한 폐사체 수색과 야생멧돼지 포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철은 멧돼지들의 먹이활동, 번식 활동 등으로 개체간 접촉이 많은 시기로 내년 봄까지는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발생지역도 확대될 우려가 있다.

이에 환경부는 최근 넓어진 발생 지역과 백두대간 지역으로의 확산 경향 등 변화된 대응 여건을 반영한 겨울철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발생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는 것에 대응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징후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발생상황에 대한 사전 예측 기능을 강화한다.

소속‧산하기관을 포함한 야생동물 병리‧생태 분야 전문가들로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주기적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발생상황과 대책을 진단한다.

또 멧돼지 개체 밀도, 발생지역의 지형‧지리 정보 및 울타리 취약구간 정보 등을 활용해 멧돼지 이동·감염 확산경로 분석모형(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별 발생상황에 따라 차등화된 대책을 추진한다. 관리지역(대책 추진지역)을 양성개체 발생상황에 따라 ’기존발생지역‘, ’핵심대책지역‘, ’사전예방지역‘으로 구분해 대책 추진 전략을 달리 적용, 대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존발생지역‘은 그동안 설치한 울타리로 구획화돼 있는 지역 특성을 활용해 외부로의 감염원 유출을 막고, 신속한 감염원 제거와 개체수 저감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관·군 합동 수색과 구획화된 지역에 수색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방식으로 폐사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확산 우려가 적은 지역은 제한적 총기포획을 확대한다.

’핵심대책지역‘은 기존 광역울타리와 새로 설치 중인 광역울타리 사이 지역으로 멧돼지 이동 차단, 확산 징후의 조기 포착 및 멧돼지 포획 등 대책역량을 집중한다.

아울러 '사전예방지역'은 신규 광역울타리 이남의 비발생 지역으로 구분해 사전 대비태세를 유지한다. 특히 핵심대책지역과의 거리 등 확산 위험 정도에 따라 Ⅰ 지역, Ⅱ 지역, Ⅲ 지역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핵심대책지역과 경계를 이루는 Ⅰ지역은 특별포획단을 투입해 ’핵심대책지역‘에서 이남지역으로의 개체간 전파가 진행되지 않도록 한다. Ⅱ·Ⅲ지역은 지자체(경기·강원)와 협조해 광역수렵장 운영 등 적극적인 총기포획으로 개체수를 신속하게 줄인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미 양성개체가 발생한 이후에 긴급대응하는 전략으로는 근본적인 확산 차단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번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해 지역별 확산 위험도 분석에 기반한 선제적 대응체제로 전환하고 겨울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