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신년사 생략한 김정은..또 특이 행보에 주목

이설 기자 2021. 1. 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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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새해 맞이 신년사를 2년 연속 생략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친필 서한을 공개 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의 친필 서한을 대대적으로 배치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친필 서한으로 인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 것은 199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후 2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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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 후 경제난 국면 이어져..내부 결속에 중점
친필 서한으로 성의 보이며 지친 주민들 달랜 측면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인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1면에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새해 맞이 신년사를 2년 연속 생략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친필 서한을 공개 했다. 통상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신년사를 할 경우 조선중앙TV 보도 이후 관영 매체에 실리는데 올해는 친필 서한이 먼저 공개됐다. 이날 오전 기준 조선중앙TV 등에 신년사 예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올해는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의 친필 서한을 대대적으로 배치했다. 김 위원장의 사진 좌측, 상단으로 배너가 배치된 것은 전형적인 북한의 신년사 보도 디자인으로, 이번 친필 서한이 신년사를 대체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인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1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친필 서한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일 자 노동신문 1면에 보도된 친필 서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위원장이 전형적인 형식의 신년사를 생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집권 첫 해인 2012년에는 노동신문·조선인민군·청년전위 등 당·군·청년보 3대 일간지 공동사설로, 지난해에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으로 대체한 바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 후 경제난 해소를 위한 비상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28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노동당 전원회의로 '정면 돌파전'을 새해 기조로 정하고 신년사를 생략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이날까지 북미 교착 상황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만큼, 제재가 장기화되는 '엄중한 국면'을 이어가고 있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국가적으로 위기 상황이 고조됐던 시기다. 이에 한 해 동안 지쳤을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거창한 신년사 대신 성의와 정성을 강조한 친필 서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친필 서한으로 인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 것은 199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후 26년 만이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사망(1994년 7월) 이후 처음 맞이한 새해인 만큼 주민들을 위로하는데 중점을 둔 새해 메시지를 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날 서한에서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라며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하면서"라고 끝맺었다.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싸울 것"이라며 민심을 다독이는 메시지를 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친필 서한을 두고 젊은 지도자의 특성 상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통치 방식을 보여 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인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1면에 보도했다. 사진은 1일 자 노동신문 1면에 보도된 친필 서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의 새해 국정 운영 방향이나 대내외 메시지 등 북한의 올해 기조는 김 위원장이 다가올 제8차 당 대회 기조 연설, 결론 등을 통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8차 당 대회 일정은 아직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등 굵직한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일단 당 대회까지는 새해 경축 분위기와 김 위원장의 은정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에 성과를 과시하는 것보다는 내부적으로 애를 쓴 인민들을 위로하고 현재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도 이날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난해 정면 돌파전에로 부른 당의 전투적 호소를 높이받들고 막아서는 모진 시련과 난관을 과감히 짓부시며 달려온 우리 인민", "위훈과 혁신의 자랑을 충성의 80일 전투 기록장에 새기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가 열리게 될 새해 2021년에로 힘차게 달음쳐온 우리 인민" 등의 표현을 쓰며 인민들을 위로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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