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피부이야기] 마스크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해결 방법은

정명진 2021. 1. 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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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지속되면서 마스크 착용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마스크는 비말을 차단해서 바이러스 전파를 막아주는 필수템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요즘 이로 인해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하는 날들이 계속되면서 입 주변과 볼의 다양한 증상으로 불편한 증상을 호소한다. 가려움증, 따가움, 붉어짐, 그리고 염증성 뾰루지 등이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만성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우선 이러한 증상들의 첫번째 범인으로 지목되는 접촉성 피부염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종류에 따라 예방 및 치료법이 다르다. 따라서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후에 예방 및 관리하는 것이 좋다.

■오랜 마스크 착용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은 외부 물질과의 직접적인 피부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 염증이다. 접촉 피부염에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있다.

자극성 접촉 피부염은 강산이나 강알카리성 물질처럼 일정 농도 이상의 자극 물질이 닿은 후에 발생하는 피부염이다. 자극적인 원인이 가해진다면 누구나 동일하게 피부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면 내뱉는 호흡으로 인해 마스크 내부에 습기와 온도가 높아지면서 피부 각질층은 마치 온탕에 오래 있을 때처럼 부풀어서 결합력이 약해지게 된다.

각질층이 불려진 상황에서 대화하면서 발생하는 마스크의 반복적인 물리적 마찰은 각질층을 미세하게 벗겨진다. 이 때 자극적인 성분들이 각질층을 잘 투과해 진피 속으로 더 잘 들어가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마스크 제조 당시 묻어있던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쓰고 있는 시간에 비례해서 투과량이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피부 속에서 자극적인 농도에 이르게 되고 자극성 접촉 피부염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마스크로 인한 자극성 접촉 피부염은 마스크 착용 시간, 평소 각질층의 상태, 나이(나이에 따른 각질층의 두께 변화), 생활하고 일하는 환경(온도, 습도) 등 변수가 작용한다.

이 변수에 따라 발생할 수도 있고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스크로 인한 자극성 접촉 피부염은 각질층 또는 표피의 손상이 동반되므로 주된 증상이 따가움, 진물, 통증, 붉어짐 등으로 나타난다.

마스크로 인한 자극성 접촉 피부염의 예방 및 치료법은 다른 원인의 자극성 접촉 피부염의 예방 및 치료법과 마찬가지로 우선 자극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피부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의 마스크를 선택하고 표피 장벽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저자극성 보습 크림을 잘 바르는 것이 좋다.

귀가 후 세안 시 저자극성 세안제를 사용하여 표피를 보호하고 세안 시 마스크 착용 부위는 문지름을 최소하도록 한다. 하지만 진물, 균열 등의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더 심각해지기 전에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정 물질 노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이전에 감작된 바 있는 특정 외부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피부염이다. 원인물질을 찾아 제거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재발하게 된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발생의 중요한 요건은 어떤 물질에 감작이 되어 있는지 아닌지 여부다. 자극정 접촉 피부염처럼 원인 물질의 농도와 접촉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복숭아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섭취한 복숭아의 양과 관계없이 한 방울의 과즙에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원인 물질에 노출된 후 민감화(sensitization)라고 하는 면역적인 기억 과정으로 생기게 된다.

어떤 원인물질이 표피에 접촉되면 표피에서 이 물질을 처음 접한 랑게르한스 세포와 진피의 진피수지세포가 면역학적으로 위험이 되는 물질인지 여부를 판단한다.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림프절로 이 물질을 데리고 간다.

그곳에 대기 중인 면역 T세포를 교육하고 기억시켜 이 물질에 체내에 들어오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기억 T세포를 만들게 된다. 이 과정을 민감기(sensitization phase) 혹은 감작이라 하고 약 10~15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

즉, 알레르기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교육과 기억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늘 준비하고 있다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복숭아, 도금 악세서리, 고무, 머리 염색약, 합성수지 등 중에서 어떤 물질을 면역학적으로 위험한 물질로 인지하는지는 개인마다 다르다.

마스크로 인해 발생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초기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작은 물집들과 붉어짐이 나타난다. 시간이 자나면서 물집이 터져 갈색의 딱지들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물집을 손으로 만져서 물집 속 액체가 손에 묻는다면 마스크와 관계없이 손이 닿는 다른 신체 부위에도 동일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마스크로 인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과 병의원을 방문해 알레르기 혈액검사(MAST)나 첩포 검사가 필요하다.

집에서 간단히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마스크를 가위로 1cmX1cm 정도 크기로 자르고 이 조각을 팔의 접히는 부위에 붙인다. 이후 음식을 싸는 랩이나 쿠킹호일을 2cmX2cm로 잘라서 조각 위로 덮고 종이 테이프로 덮어둔다. 2일 후와 4일 후에 떼어서 30분이 지난 후 붉어짐, 물집 등이 있는지 확인해보면 간단하다.

마스크로 인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예방과 치료는 진단이 의심되거나 확실시 되면 원인 물질로부터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 된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기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착용 시 증상을 유발하지 않은 다른 성분의 마스크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이 때문에 제조 국적 불명, 성분 불명의 마스크 보다는 약사법 제2조 제7호 가목에 해당되는 의약외품의 표시사항을 포장지에 기록한 제품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마스크로 인한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의 치료는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피부과의원을 방문해 다른 질환이 아닌지 여부를 꼼꼼히 체크 받는 게 좋다. 또 증상의 범위와 정도에 따라 약이나 연고를 처방 받아서 치료하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구주위염, 여드름, 그리고 홍조증·주사 등도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마스크 착용 후 입주변에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길 권한다.

/송원근 CNP 노원 차앤박피부과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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