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실패 초보 감독' 윌리엄스-허문회-허삼영, 2년차에는 성공할까? [신년 기획]

조형래 2021. 1. 1. 11: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1년 차의 시행착오를 몸소 겪었다. 뜻대로 되지 않았고 바람을 이루지 못했다. KBO리그 초보 감독들의 실패였다. 지휘봉을 잡은 첫 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KIA 맷 윌리엄스, 롯데 허문회, 삼성 허삼영 감독은 모두 2년차 절치부심으로 1년차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나선다.

지난해 리그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4명. 키움 손혁, KIA 윌리엄스, 롯데 허문회, 삼성 허삼영 감독이었다. 손혁 감독은 구단 고위층의 내정간섭을 이기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고 3명이 시즌을 완주했다. 하지만 성적은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가을야구에 실패했고 나란히 순위표 6, 7, 8위를 기록했다.

▲'맷동님'의 2년차, 육성과 성적 다 잡을까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새바람을 일으켰던 KIA는 73승71패로 5할 승률에는 성공했지만 5위와 7.5경기 차이가 나는 6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했다. 2014~2015년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두 시즌 간 감독을 역임했고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했던 윌리엄스 감독이었지만 리그 환경이 전혀 다른 KBO리그에서는 주위의 도움을 받고 새로 적응해야 하는 초보 감독이었다. 

그럼에도 윌리엄스 감독은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믿음을 기반으로 적절한 소통으로 선수단, 구단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당초 승률 5할, 그리고 5강 전력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팀을 5할 승률로 이끌었다. 최원준이 성장했고, 나지완을 부활시켰다. 아울러 이전 소속팀에서 외면 받았던 유민상, 나주환, 홍상삼 등을 전력화 시켰다. 육성과 전력의 재편성 등의 임무를 부여 받은 윌리엄스 감독의 1년차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리빌딩과 윈나우를 동시에 진행시켜야 하는 리그 특성상 윌리엄스 감독의 2년차 시즌에 대한 평가는 좀 더 냉정해질 전망. 전력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하더라도 일단 가을야구라는 최소한의 기대치는 만족시켜야 한다. 애런 브룩스를 잔류시켰고 다니엘 멩덴를 새롭게 데려왔다. 새 원투펀치는 막강하다. 양현종의 잔류 여부가 관건. 김선빈, 이창진, 류지혁 등 주력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기에 세심한 부상자 관리를 해야 한다. FA 최형우의 잔류가 천군만마지만  유격수와 3루주 자리의 확실한 주전감을 찾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 갈등은 그만! 허문회 감독과 구단의 하모니가 관건 

지난해 롯데는 새로운 수뇌부, 새로운 현장 수장 체제로 야심차게 시작했다. 성민규 단장이 선임한 허문회 감독의 메이저리그식 분업화와 하모니를 기대했다. 개막 5연승으로 활기찬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단장과 감독 간의 불협화음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삐걱거렸다. 시즌 초반보다는 후반을 도모하는 허문회 감독의 시즌 플랜 역시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개막 5연승,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등의 반짝 상승세가 있었지만 71승72패1무로 5할 승률에 실패하며 7위에 머물렀다.

기대주 한동희의 잠재력 폭발, 방출 위기였던 베테랑 정훈의 깜짝 활약 등은 허문회 감독의 공. 아울러 선수단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고 멘탈 관리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며 선수단을 무난하게 이끌었다. 

그러나 다소 경직된 엔트리 운영과 프런트와의 갈등 등이 수면 위로 노출되면서 리더십의 위기도 동시에 찾아왔다. 초보의 신념이 아집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감독 첫 시즌의 과오를 뒤로하고 2년차에는 구단과 갈등 없이, 그리고 좀 더 유연한 선수단 운영이 필요하다. 구단과 갈등이 계속되고 성적까지 얻지 못할 경우 허문회 감독의 자리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 오재일 지원군, 허삼영의 삼성도 날아오를까

전력분석팀에서 오랜 시간 있었던 허삼영 감독을 신임 수장으로 앉힌 삼성. 짧은 프로 선수 경력에 현장 대신 프런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만큼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을 분석하고 기용하려고 했고, 멀티 포지션 강화, 강단 있는 소신으로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듯 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전력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기본적으로 엷은 선수층에 장타자가 부족한 선수단 구성상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박해민, 강민호, 김상수 등 주축 선수들의 반등, 김동엽의 재발견, 오승환의 복귀 등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호재들이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살리기에는 힘 자체가 떨어졌다. 

하지만 2021시즌, 허삼영 감독의 2년차 시즌은 다를 전망. 일단 팀에 부족한 파워를 더해줄 오재일을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이원석, 우규민 등 내부 FA도 잔류시켰다. 원태인, 최채흥 등 영건들이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구단의 지원을 받았고 초보 감독의 실수를 개선한다면 허삼영 감독의 2년차는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KIA, 롯데, 삼성 모두 지방의 인기 구단들. 이들의 성적에 따라 KBO리그의 흥행도 좌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로 관중 입장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초보 감독들의 2년차 반전에 따라 리그 역시 활기를 띌 전망이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