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7급 합격자 사과했지만 이재명 "사실이면 임용취소" [종합]

이세현 온라인기자 plee@kyunghyang.com 2021. 1. 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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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경기도 제공


일베(극우 성향의 일간베스트 저장소) 출신의 성범죄자로 의심되는 경기도 공무원 합격자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베 출신의 성범죄가 의심되는 경기도 공무원 합격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 만일 사실이라면 주권자인 도민의 대리인으로 권한을 위임받아 도민을 위한 공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라면서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 취소는 물론 법적 조치까지도 엄정하게 시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일베에 상습적으로 여성들의 사진을 올리며 성희롱을 해 비난받아왔다. 또 지하철에서 장애인 사진을 뒤에서 몰래 찍은 다음 그를 비하하거나 여동생, 미성년자 여성 등의 사진과 함께 성범죄를 연상토록 하는 글도 수차례 작성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베 등에 성희롱 및 장애인 비하 글을 수시로 올린 사람이 최근 경기도 지방공무원 7급 임용시험에 합격했다”며 임용 취소를 요구하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무원 합격 인증사진을 올린 사람이 과거 길거리에서 여성과 장애인을 몰래 촬영한 뒤 조롱하는 글을 커뮤니티에 수시로 게시했다”며 “미성년 여학생에게도 접근해 숙박업소로 데려간 뒤 부적절한 장면을 촬영해 자랑하듯 글과 함께 5차례 이상 올렸고 더 충격적인 내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냥 길가는 죄 없는 왜소증 장애인분을 뒤에서 몰래 도촬하고 그 사진을 일베에 올려서 조롱하며 희희덕거렸다”며 “면접에서 이런 그릇된 인성을 가진 사람을 걸러내지 못하고 최종 합격시켰다는 사실이 납득이 안 되고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청원에는 1일 오전 기준 7만 9600여명이 동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커지자 A씨는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저는 여러분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학생이다.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모르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큰 시련이 닥칠 줄은 몰랐다. 어머니한테 뭐라고 설명해 드려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일베에 작성한 성희롱, 성폭행을 암시하는 글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A씨가 일베에 올린 나이와 학교 등 정보를 바탕으로 ‘2020년 제2회 경기도공개경쟁임용시험’ 응시자 중 A씨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해당 인물에 대해 “성관계 자랑글 중 미성년이 포함돼 있어 성폭력처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이 지사 측에 보고했다.

이세현 온라인기자 p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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