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집권 이후 첫 친필 서한..'인민' 거듭 강조

최소망 기자 2021. 1. 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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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친필 서한을 공개하며 2021년 새해를 맞았다.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낸 친필 서한인 만큼 '인민'이 강조됐으며, 대남·대미 등 대외적인 메시지는 담겨 있지 않았다.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위원장이 희망찬 새해 2021년을 맞아 전체 인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면서 이를 공개했다.

그러나 올해는 내부 주민들을 향한 친필 서한만 공개됨으로서 북한의 대외 행보 전망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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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연하장' 수준으로 대외메시지는 없어
친필 공개로 주민 '감성' 자극하는 정치적 행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인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1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친필 서한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일 자 노동신문 1면에 보도된 친필 서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친필 서한을 공개하며 2021년 새해를 맞았다.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낸 친필 서한인 만큼 '인민'이 강조됐으며, 대남·대미 등 대외적인 메시지는 담겨 있지 않았다.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위원장이 희망찬 새해 2021년을 맞아 전체 인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면서 이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새해를 축하한다"로 글을 시작해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 드린다. 온 나라 모든 가정의 소중한 행복이 더 활짝 꽃피기를 부디 바라며 사랑하는 인민들의 귀한 안녕을 경건히 축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싸울 것"이라면서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 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하면서"라고 글을 맺었다.

단 여섯 문장으로 이뤄진 이번 친서는 내용상으로는 북한 주민들에게 신년 안부를 전하는 '연하장' 수준에 가까웠다.

인민에게 보내는 내용인 만큼 대남·대미 등 대외적인 메시지는 없었고 '인민'을 재차 강조할 뿐이었다. '인민'이라는 단어는 4번이나 언급됐다. 이는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는 애민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한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면서 국가 사업을 이끌 주민들의 '주민 결속' '내부 결속'을 의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언급했는데 이는 북한이 현재 제재·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해피해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향후 주민들의 생활 향상 등을 위한 조치나 전략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번 친서에서는 대내적인 내용만 있었을 뿐 대외 메시지가 없었다. 새해인 1월1일에 북한이 대외메시지가 없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올해에는 생략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9시30분 기준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신년사와 관련된 내용을 싣지 않았으며, 조선중앙방송이나 TV에서 신년사 예고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는 1월 초순에 개최될 노동당 제8차 당 대회의 사업총화 보고 등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본격 집권 이후 2013년부터 해마다 1월1일 육성으로 신년사를 해 대외 메시지를 냈다. 그러다 지난해 신년사는 지난 2019년 12월 28~31일까지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연설로 대체했고,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신년사를 생략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마감 단계, 2018년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 및 남북 당국 간 만남 시사, 2019년 완전한 비핵화 언급 등 신년사를 통해 대외 메시지를 내 왔다. 지난해 전원회의 연설에서도 새 전략무기 공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게 매년 새해 첫날 공개된 그의 대외 메시지는 한 해의 대북 정책 수립과 관련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내부 주민들을 향한 친필 서한만 공개됨으로서 북한의 대외 행보 전망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이번 친서는 김 위원장이 '애민(愛民) 지도자'의 이미지를 강조한 '감성 정치'의 일환으로도 보인다. 짧은 글임에도 자신이 직접 쓴 서한을 공개함으로써 '충심'을 전달한다는 연출을 통해 주민들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해석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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