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없이 주민들에 연하장.. "새해에도 힘차게 싸울 것"

강유빈 2021. 1. 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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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년과 마찬가지로 새해 첫날 진행해온 육성 신년사 발표를 생략했다.

임박한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직접 메시지를 발신할 기회가 많아 친필 연하장으로 간략한 신년 인사만 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주민 앞으로 신년 연하장을 보낸 것은 26년 만이다.

이번엔 8차 당 대회에서 내놓을 대내외 메시지와 중복을 피하기 위해 육성 신년사를 생략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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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민들에 새해맞이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년과 마찬가지로 새해 첫날 진행해온 육성 신년사 발표를 생략했다. 임박한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직접 메시지를 발신할 기회가 많아 친필 연하장으로 간략한 신년 인사만 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내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동지께서 희망찬 새해 주체 110년(2021년)을 맞으며 전체 인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면서 친필 연하장을 1면에 게재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 드린다”며 “온 나라 모든 가정의 소중한 행복이 더 활짝 꽃피기를 부디 바라며 사랑하는 인민들의 귀한 안녕을 경건히 축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나는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힘차게 싸울 것”이라며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한다”고 다섯 문장의 짧은 글을 맺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민들에 새해맞이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최고지도자가 주민 앞으로 신년 연하장을 보낸 것은 26년 만이다.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1월 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피눈물 속에 1994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내 조국을 더욱 부강하게 하기 위해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힘차게 일해 나갑시다”라고 쓴 연하장을 공개한 바 있다. 2012년 집권한 김 위원장은 7차례(2013~2019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했다. 다만 지난해는 노동당 전원회의 연설 공개로 신년사를 대체했고, 집권 첫해에도 3대 일간지 공동사설 형태로 발표했다.

이번엔 8차 당 대회에서 내놓을 대내외 메시지와 중복을 피하기 위해 육성 신년사를 생략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앞서 북한은 최대 정치 행사인 당 대회를 1월 초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 대회를 앞두고 벌인 '80일 전투'가 지난달 30일 종료됐고, 이미 당 대회 대표자들이 평양에 집결해 대표증을 수여 받는 등 개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신년 첫날 노동당 제8차 대회 대표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새해 첫 공개활동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가 1월 1일 0시 당 제8차 대회 대표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참배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ㆍ리병철ㆍ김덕훈ㆍ박봉주 등 당 중앙 지도기관 성원들과 당대회 대표자들이 참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초특급 방역을 강조하는 상황에서도 김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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