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되고 드론까지 투입된 해맞이 명소..신축년 새해맞이 풍경

이유진 기자,이종재 기자,김정호 기자,최창호 기자 2021. 1. 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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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에는 가족단위 일출객만 보여
"예년 비교하면 해맞이 인파 거의 없는 편"
1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2021년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이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해돋이 명소가 전면 폐쇄됐다. 2021.1.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강릉·포항=뉴스1) 이유진 기자,이종재 기자,김정호 기자,최창호 기자 = 2021년 신축년(辛丑年) 첫날인 1일 전국 해맞이 명소는 대체로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자체 마다 해맞이 인파를 막기 위해 일찌감치 해안가와 도로를 폐쇄해서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모여 차분히 새해를 맞기도 했다.

이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예년과 달리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새해가 떠올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1일 낮 12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해운대해수욕장이 폐쇄된 가운데, 일부 출입구에는 해돋이 인파 수십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 입구 등 일대에는 '입장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해수욕장 출입구에는 통제선이 설치돼 있어 방문객들의 접근을 막았다.

특히 인근 공영주차장을 운영하지 않고, 식당과 카페도 오전 9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하면서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는 지난해와 비교해 조용한 모습이었다.

매년 모래사장과 호안도로를 가득 채웠던 해돋이 인파의 모습은 사라졌고, 방문객들로 인해 발생했던 교통체증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동참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주기적으로 나왔고, 경찰도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계도에 나섰다.

부산의 대표 해돋이 명소인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지난해 해돋이 방문객 22만여명이 몰렸었다.

이날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장산 정상 등 해돋이 명소 4곳의 해돋이 장면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한편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을 포함한 광안리·송정·송도·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이 폐쇄됐다. 황령산, 금정산, 이기대 등 해돋이 관광객이 몰릴 수 있는 주요 등산로와 산책로의 출입도 통제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새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1일 강원 강릉시 정동진 해변도로에서 일부 관광객들이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예년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강릉시는 올해 만큼은 제발 해맞이객들이 찾아오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지역 내 거의 모든 해변을 폐쇄했다. 2021.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1일 오전 7시15분쯤 강원 강릉 경포해변 입구.

일출까지는 25분 정도 남은 시간이었지만 예년만큼 수많은 해맞이객들은 보이지 않았다.

강릉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만큼은 제발 해맞이객들이 찾아오지 말 것'을 여러차례 당부하면서 대부분 해변과 해맞이 명소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매년 진행해온 동해안 지역의 새해맞이 행사도 코로나19 여파로 일찌감치 취소됐다.

해변 근처의 도로와 주차장에는 강릉시 직원 등이 관광객 출입을 통제했고, 해변 진입로에는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해맞이객들의 해변 출입을 막았다.

해변 출입구를 통제하던 모범운전자회 소속 유환철씨(71)는 "동해안 해변은 다 통제되고 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하며 돌려보냈다"며 "정부와 동해안 각 시·군이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해돋이 여행 자제를 당부하면서 대다수 관광객들이 이해하더라"고 말했다.

유씨는 "올해 해돋이 인파는 예년과 비교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해변으로 몰래 들어오는 해맞이객들까지 막기 위해 감시드론도 투입됐다.

텅빈 해변은 코로나19 여파를 실감케 했고, 해변 위 감시드론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변에서 나와주시길 바랍니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일출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근처 숙박업소에서 투숙했던 일부 해맞이객이 하나둘씩 나오긴 했지만 100여명도 채 되지 않았다.

해돋이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나오는 우려했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은 것이다. 다만 해변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인근 도로는 해돋이객 차량이 상당수 주차돼 있었다.

지난해 경포해변에 15만~20만명에 이르는 해맞이객이 몰린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이날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온 관광객들은 출입통제선 밖에서 해돋이를 바라보며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예년과 달리 해돋이 행사 등도 모두 취소돼 관광객들은 해가 뜨는 모습만 조용히 지켜보며 소망을 빌었고, 곧바로 하나둘씩 자리를 뜨는 모습이었다.

강릉시는 경포해변과 정동진 등 8개 주요 해변에 출입 통제선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1000여명을 투입해 오는 3일까지 출입을 통제한다.

또 드론 8대를 투입해 감시활동을 펼치며 통제선을 넘는 관광객에 대해서는 고발할 방침이다.

2021년 신축년 새해 첫 날인 1일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 광장에 있는 상생의 손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2021.1.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 동해안 주요 해맞이 명소에서도 시끌벅적한 예년과 달리 가족단위의 일부 관광객만 보일뿐 대체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맞이 명소인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 광장에는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대한민국 의료진과 국민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는 대형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매년 수십만명이 운집했던 이곳은 올해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취소되면서 주차장과 해안도로 전체가 오는 3일까지 전면 폐쇄된다.

포항시와 경찰은 호미곶 광장 주변 지방도 929호선에 순찰차와 교통단속차량을 투입, 갓길 주차를 막았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이날 호미곶을 찾은 일부 관광객이 차량을 세워놓고 첫 일출을 맞기도 했지만 평년 같은 극심한 정체는 발생하지 않았고 별 마찰도 없었다.

영일대해수욕장 등 주요 해맞이 명소에도 차량과 사람의 출입이 전면 통제돼 썰렁한 광경을 연출했다.

포항시는 이날 해돋이 명소를 찾지 못한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일출 모습을 포항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leaj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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