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일출 못보지만 새해 기운 듬뿍 받아야죠"

이수민 기자 2021. 1. 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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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무등산의 새해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새해 기운을 받으러 산에 오릅니다."

신축년의 첫날인 1일 오전 6시50분쯤 광주 북구 국립공원 무등산 입구에 모인 시민들은 추운 날씨를 이겨내며 탐방로 개방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등산국립공원 측은 코로나19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전면 금지된 데에 따라 비대면 일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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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오전 7시 개방..마스크 쓰고 등산
경제 활성화 등 소원 이뤄지길 기도
신축년(辛丑年)의 첫날인 1일 오전 광주 북구 무등산을 찾은 시민들이 등산길에 오르고 있다. 2020.1.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코로나19로 무등산의 새해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새해 기운을 받으러 산에 오릅니다."

신축년의 첫날인 1일 오전 6시50분쯤 광주 북구 국립공원 무등산 입구에 모인 시민들은 추운 날씨를 이겨내며 탐방로 개방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매년 진행됐던 해맞이 행사로 오전 4시30분이면 산길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연말연시 방역 집중 강화를 시행함에 따라 해넘이·해맞이 등 행사가 취소되고 무등산 입산 시간도 제한됐다.

이 때문에 무등산은 7시 이후에야 등산이 가능해 일출은 볼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이날 무등산을 찾은 20여명의 시민들은 7시 정각 입구 개방문이 열리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힘껏 환호를 지르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가장 먼저 산에 오른 이들은 올해 17세를 맞이한 3명의 예비 고등학생들. 이들은 "늦게 출발해 일출은 보지 못하지만 반드시 정상에 올라 산의 기운을 받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새해 소망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해 성적이 오르는 것"이라며 "오는 30일에 고등학교 배정 결과가 나오는데 셋이 함께 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장비운영을 하는 주모씨는 "지난해는 경제가 꽁꽁 얼어붙어 현장 일이 많이 줄어 힘들었다"며 "나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가 힘든 시기였을텐데 2021년에는 모두가 돈을 많이 버는 해가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신축년(辛丑年)의 첫날인 1일 오전 광주 북구 무등산을 찾은 시민들이 입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2020.1.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다소 어두웠던 산길은 오전 7시40분을 기점으로 점차 환해졌다.

계속해서 내리는 함박눈과 짙은 구름으로 떠오르는 둥근 태양을 볼 순 없었지만 시민들은 환해지는 하늘을 보며 "해가 뜬 것 같다"며 기뻐했다.

회사 동료들과 산을 찾은 정모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늘도 4명의 직원만 등산길에 올라 다소 아쉽다"면서도 "2020년은 직장 동료끼리도 가까울 수 없었던 해였는데 새해에는 업무 외적으로도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또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군 입대를 앞뒀다는 조모씨는 "동네 친구들과 산을 찾아 마지막 추억을 쌓는 중"이라며 "우리들의 우정이 2021년에는 더 단단해지길 바란다"고 새해 소감을 내놨다.

무등산국립공원 측은 코로나19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전면 금지된 데에 따라 비대면 일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무등산 장불재의 일출 모습을 담은 라이브 방송은 오전 7시40분에 국립공원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진행됐으며 해당 영상은 오후 4시 이후 유튜브에도 업로드될 예정이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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