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첫차' 탄 직장인·예비 고3.."올 한해 잘 풀렸으면"

김주현 기자 2021. 1. 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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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 (辛丑年)이 밝았다.

17년째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는 2311번 버스 기사 강모씨(56)는 "새해 첫차를 운전하는 기분이 좋다"라며 "올 한해 잘 풀렸으면 좋겠고 안전운전을 해서 사고 없이 보내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서 청소일을 한다는 승객 허모씨(66)는 "매일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새해 첫차를 타니 일이 잘 풀릴 것 같고 기분이 좋다"라며 "올해는 나라가 평안해졌으면 좋겠고 개인적인 소망은 가족들의 건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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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辛丑年) 첫 날인 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입장이 통제됨에 따라 인근 도로에서 시민들이 힘차게 떠오르는 첫 해를 사진으로 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1년 신축년 (辛丑年)이 밝았다. 캄캄한 새벽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에도 첫 차에 몸을 실은 시민들은 묵묵히 일상을 시작했다.

출근하는 직장인, 부모님을 뵈러 가는 아들, 친구와 산에 올라 해돋이를 보겠다는 수험생 등 저마다 다른 사연을 안고 목적지로 향했다. 저마다 종착지는 달랐지만 새해를 향한 희망찬 기대는 모두 같았다.

"첫 차 운전하는 기분, 좋은데요"…시민들은 "새해엔 코로나 끝났으면"
2021년 1월1일 새벽 4시10분 중랑공영차고지를 출발한 273버스 첫차에 승객들이 탑승해있다./사진=장덕진 기자

짙은 어둠이 깔려있던 1일 새벽 3시30분 서울 중랑구 중랑공영차고지에는 첫 차 운행을 준비하는 기사들이 바쁘게 오갔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체온 측정이다. 그리고는 요금수납기를 들고 각자의 버스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17년째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는 2311번 버스 기사 강모씨(56)는 "새해 첫차를 운전하는 기분이 좋다"라며 "올 한해 잘 풀렸으면 좋겠고 안전운전을 해서 사고 없이 보내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중랑구에서 혜화동을 거쳐 광화문으로 가는 273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평소엔 첫 정류장부터 10명 정도의 승객이 탑승한다고 들었지만 이날은 네 번째 정류장에 도착해서야 첫 승객이 올라탔다. 몇몇 승객들은 기사님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며 버스에 올랐다.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서 청소일을 한다는 승객 허모씨(66)는 "매일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새해 첫차를 타니 일이 잘 풀릴 것 같고 기분이 좋다"라며 "올해는 나라가 평안해졌으면 좋겠고 개인적인 소망은 가족들의 건강"이라고 말했다.

허씨와 같은 곳에서 함께 일한다는 이모씨(65)는 "지난 한 해는 매일 확진자가 얼마나 나왔는지를 걱정하며 보냈다"라며 "특히 병원에서 일하다보니 코로나에 민감한데 올해는 코로나가 끝나서 다들 행복하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부모님을 뵈러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시민도 있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다는 대학원생 전모씨는(28) "경남에 계신 부모님을 뵙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이라며 "올해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데 꼭 전공을 살려 취직하고 싶다"라고 소망을 밝혔다.

3호선엔 터미널 가는 시민들…"건강이 1순위", "내 집마련" 소망도
지하철 3호선 오금역을 출발한 2021년 1월1일 대화행 첫차에 탄 승객들. 열차가 약수역을 지나고 있다./사진=홍순빈 기자

캄캄하던 새해 첫날 새벽 4시50분. 역무원들이 지하철 3호선의 종점인 오금역의 역사 게이트를 열었다. 콧노래를 부르며 첫차를 기다리던 주모씨(71)는 열차가 멈춰서자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주씨는 고속터미널역 인근 빌딩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원래는 출근날이 아니지만 새로온 사람의 업무를 알려주려고 출근하고 있다"라며 "새해소망은 언제나 건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다가 깼을 때 손주들의 사진을 보고 웃는 일상이 좋다"라며 "손주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첫차를 타고 퇴근하는 시민도 있었다. 오금역 근처 건설회사에 다닌다는 장모씨(51)는 "회사에서 이틀 동안 밤새워 일하다가 이제 집으로 가는 길"이라며 "딸이 올해 고3이 되는데 좋은 대학을 가는 것보다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 고속터미널로 향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정모씨(33)는 "충남 당진이 직장이라 고속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려고 가고 있다"라며 "새해엔 어떻게든 내집을 마련하는게 소망"이라고 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는 A씨는 "친구와 산에 올라가 해돋이를 보려고 첫차를 탔다"라면서 "올해 수능을 보는데 2등급만 맞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 종식을 소망했다. 자신을 핸드볼 선수라고 밝힌 정모씨(22)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핸드볼 대회가 많이 열리지 못했다"라며 "올해는 코로나가 끝나 많은 대회를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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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장덕진 기자 jdj1324@mt.co.kr,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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