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2021 신축년 해가 밝았다 "흰소의 기운 솟아라"

경북동해안 일출 명소 '한산'..식당·편의점 묻닫아
각 가정에서 영상보며 '새해 소원' 빌어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서 맞이한 신축년 새해 첫 일출. 독자 제공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2021년 경북도내 해맞이 행사가 전면 취소된 가운데 1일 포항과 경주를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역민들은 각 가정에서 영상으로 새해 첫 일출을 감상했다.

1일 새벽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경북동해안 일출 명소는 북적이던 예년 모습과 달리 한산한 분위기였다.

평소 추위를 피해 관광객과 해맞이객으로 북적이던 주변 식당과 편의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날 포항 호미곶과 경주 토함산, 문무대왕릉, 영덕 해상공원광장 등 해맞이 명소에 출입 금지 안내문이 걸려져 있고 접근도 전면 통제됐다.

포항시는 코로나19 지역확산 차단을 위해 새해 해맞이 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호미곶 해맞이광장, 영일대해수욕장, 이가리 닻 전망대 등 해돋이 명소를 전면 폐쇄했다.

희망찬 새해가 동해 바다 위로 떠오르고 있다. 독자 제공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의 경우 포항지방해양수산청~영일대해수욕장 전 구간과 환호해안도로~바다원횟집 구간이 전날부터 오후 3시부터 새해 첫날 오전 8시까지 봉쇄됐다.

시는 해맞이 명소인 호미곶과 영일대 일원, 칠포, 월포 등에 공무원·시민·교통봉사자 2500여명을 투입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사람과 차를 전면 통제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대신 명소 20곳 일출 광경을 유튜브 채널로 중계했다.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 해마다 열리던 해맞이 행사가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돼 통제되고 있다. 박정노 기자

경주국립공원사무소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021년 새해 공식 일출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산 정상으로 통하는 주요 등산로의 입산시간도 제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1일부터 3일까지 공원 내에서 해넘이나 해맞이 행사를 진행할 수 없고 주요 탐방로를 통한 입산 시간도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통제됐다.

산 정상부와 봉우리 등은 방역거점으로 정하고 밀집 지점에서의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점검할 방침으로 위반 시에는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영덕에서 치러졌던 경북대종 타종식도 종을 치는 인사가 타종하는 장면을 사전에 녹화해 지난 31일 자정에 방송됐다.

각 지역민들은 TV와 SNS, 유튜브 등 채널을 통해 새해 첫 날 일출을 감상하며 한 해 소원을 빌었다.

자영업자 김영민씨(42.포항시 북구)는 "지난 한 해는 경기악화에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정말 힘들었다"며 "올해도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버텨내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차영서씨(18.학생)는 "코로나 때문에 올 한해 어떻게 공부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숨죽여 지낸 고3 시기였다"며 "신축년에는 멋지게 새출발하자며 친구들과 SNS로 서로 신년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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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박정노 기자] jnpark@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