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신성록 "'집사부'→'카이로스', 뜻깊은 성취..2021년 '도전' 계속"

최보란 2021. 1. 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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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배우 신성록은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호흡했다.

신성록은 뮤지컬 분야에서 주로 활동해 오다 2014년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드라마 '리턴'(2018)과 SBS '황후의 품격'(2019)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이름을 각인했다.

주로 어두운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신성록은 올해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tvN 뮤지컬 예능 '더블캐스팅' 진행과 SBS '집사부일체' 고정 출연에 나서며 한창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와 호흡했고, 특히 MBC 드라마 '카이로스'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색채의 연기를 보여줬다.

'카이로스'에서 신성록은 과거와 미래의 김서진 모습을 1인 2역을 보는 듯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했다. 아내와 딸을 잃은 절망부터, 과거를 바꿔 이들을 구하려는 고군분투, 모든 것이 음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의 충격까지. 매회 극적인 전개 속에서도 디테일한 감정선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강하게 몰입시켰다.

전작들에서 보여 준 선 굵은 연기에 다채로운 감정들이 얹어져 신성록의 스펙트럼 또한 한층 넓어졌다. 신인 작가의 대본임에도 그 가능성을 알아본 그의 선택은 옳았다. 안전한 길로 갈 수도 있겠지만, 신성록은 기꺼이 새로운 길에 뛰어들었고 시청자들에게도 그의 뜻이 전해졌다. 안주하기보다 더 새로워지기를 원하는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앞으로도 기대된다.

Q. '카이로스' 종영 소감

-6개월여 동안 촬영을 했는데요. 스태프분들 그리고 출연 배우분들과 너무 친해지고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성취한 작품이라 '카이로스'를 떠나보내기에는 어떤 부분은 조금 슬픈 마음도 좀 드는 그런 작품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솔직히 얘기해서 제가 봤을 때 매회 엔딩이 다 명장면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다음이 기대되는 엔딩들이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7부에서 다빈이의 인형 안에 있는 위치 추적기를 쫓아서 갔더니 그곳에 아내와 딸이 죽은 것이 아닌, 멀쩡히 살아있었고 그다음에 서도균 과장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보면서 표정이 점차 변하는 그 순간 그리고 또 이제 다가가는데 뒤에 서택규가 머리를 가격해 기절하는 엔딩. 그 장면이 정말 어떻게 보면 서진이 입장에선 고난의 끝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서 저는 그 장면이 아무래도 명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촬영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세영 배우가 여자주인공인데 극의 상황상 통화로만 촬영하다 보니깐 거의 중반까지 서로 만나지 못했어요. 그래서 내용상 감정적으로 절절하고 급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화로만 표현 해야 했죠. 저 또한 처음 겪어 본 부분이어서 이것 또한 에피소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카이로스'는 신성록에게 어떤 작품인지?

-대본을 보는 순간 "이 작품 진짜 꼭 해야겠다. 하고 싶다" 정말 제가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캐릭터 한번 하고 싶다고 느꼈었어요. 장르물을 한 번 경험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라 더더욱 저한테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기했던 김서진 인물, 단편적인 어떤 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 외에도 극 안에서의 여러 가지 상황, 그다음에 과거와 미래,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기 위해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낼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이러한 캐릭터를 접하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저의 인생작으로 남을 수 있을 만한 그런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더 제 마음에 와닿는 작품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제 마음에 가장 와닿는 작품입니다.

Q. 방송 시기가 겹친 '펜트하우스'도 출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카이로스'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 우선 대본에 매료됐어요. 군더더기가 없고 대본을 보면서 이렇게 진행이 된다고? 엔딩이 이렇게 된다고? 감탄했고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 후로 진행되는 부분이 예상되는 것과 반대로 진행은 되면서도, 이해가 잘되는, 계속 흥미가 생기는 대본 때문에 출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Q. 딸의 유괴와 아내의 죽음, 오른팔의 배신 등 시련이 끊이지 않는 캐릭터였다. 감정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았을 듯한데?

- 기본적으로 김서진이라는 인물의 캐릭터를 평상시의 모습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렸을 때 붕괴한 건물에서 오랫동안 갇혔다가 구조되고 그 일로 아버지도 잃었기 때문에 그런 트라우마가 강력하게 있지만 사회에서 성공하고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굉장히 내적으로 단단하고 냉철하게 살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면이 정말 단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아이와 와이프가 유괴되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는 굉장히 흔들리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많은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고요.

이런 부분이 힘들다기보다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복을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엔 단편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던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입체적인 인물, 거의 1인 2역을 하듯이 2가지 인물의 상황을 동시에 연기하고 보여 드릴 수 있는 그런 구조로 연기할 수 있다는 부분이 저에겐 정말 즐거웠고 그 자체만으로 너무 신기하고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Q. '카이로스'처럼 한 달 전 과거, 혹은 한 달 후 미래의 인물과 통화할 수 있다면?

- 한 달 전 카이로스를 촬영하던 저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요. "이젠 조금은 여유롭게 작품을 즐기면서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Q. '집사부일체' 합류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얻은 것이 매우 많죠, 저는 사실 '집사부일체'를 하지 않았으면, 다른 사람의 삶을 그렇게 여유 있게 보고 관찰하거나 경험치를 얻거나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집사부일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런 것들을 얻어가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행복하고,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것에 대해서도 정말 행복하기 때문에 예능 선택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출연자의 입장이 아닌 사람 신성록의 입장에서 많은 경험치를 보고 느끼는 점들을 전해드리면 저 또한 만족감을 느껴요. 또 그런 모습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들도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아 보람되고요. 이 모든 작업을 '집사부일체' 모든 스태프와 일하는 자체가 굉장히 즐거워요. 그래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Q, '카이로스' 이후 계획은?

- 2020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고요. 2021년 계획은 올해 코로나 19 때문에 위축되어 있었던 공연도 좀 상황이 좋아져서 했으면 좋겠고요. 2021년도 예능인으로서 배우로서 뮤지컬배우로서 또 다양한 모습 또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계속할 겁니다.

Q. 카이로스를 사랑한 시청자에 한마디.

-저희 작품은 어떻게 보면 좀 어려웠습니다. 어렵고 어느 순간만 놓치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희도 하면서 계속 서로 자문해가면서 '이게 맞는 거야? 저게 맞는 거야?' 토론하면서 찍을 정도로 굉장히 좀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타임 크로싱이라는 장르 자체가 사실 어렵고 꼬아 놨을 때 그것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큰 작품 구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라고 저희는 조금 더 큰 반전,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것들을 선택하기 위해서 이런 지점을 해나갔다는 부분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배우들 진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열심히 연기했던 거 같아요. 모든 배우가 전부 다요. 그래서 저희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박승우 연출, 성치욱 연출, 이소연 작가님 정말 진짜 제가 잊지 못할 저의 인생작을 같이 만들어 주신 거 같아서 너무 감사드리고 꼭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정말 고맙고 감사한 작업이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저희 작품 끝까지 놓지 않고 봐주시고 좋은 평가 해 주셔서 정말 감개가 무량하고 좋은 작품으로 또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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