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성장 뚜렷한 현대·기아차 구독서비스..서비스별 특징은

송승현 2021. 1. 1. 09: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 코로나 이후 각각 5배·8배 성장
현대셀렉션, 다양한 차종 교환 가능한 장점 내세워
기아플렉스, 기본 리스 차종 선택폭 넓혀
제네시스, 차 이용 외 프리미엄 서비스로 고급화 전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으로 비대면 구독 경제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선제적으로 자동차 구독 플랫폼을 마련한 현대·기아자동차가 큰 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구독형 서비스 ‘현대셀렉션’과 ‘기아플렉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지난 27일 기준 이용자 수가 각각 810명·530명·37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 확산 이전까지 각 구독형 서비스의 이용자 수가 △현대셀렉션 182명 △기아플렉스 63명 △제네시스 스펙트럼 234명인 것에 비춰보면 10개월간 최대 8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관련 플랫폼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 2018년 12월 처음 구독 서비스인 제네시스 스펙스럼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현대 셀렉션을, 지난해 6월에는 기아 플렉스 등을 배타 서비스로 운영했다. 이후 담금질을 마친 현대·기아차는 구독 서비스를 차례로 리뉴얼하며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관련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현대 ‘다양한 차종’, 기아 ‘선택폭’, 제네시스 ‘고급화’‥차별된 특징 보여

리뉴얼 된 현대·기아차 구독 서비스는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주행거리 제한 없이 원하는 차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먼저 현대셀렉션은 월 72만원을 지불해 다양한 차종을 매월 필요한 때에 맞춰 교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기본적으로 투싼, 쏘나타, 벨로스터 등 차량에 대해 월 2회 교체 가능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이와 더불어 팰리세이드,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코나 일렉트릭 차량은 월 1회 48시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평상시 신형 쏘나타를 타고 다니다 야외활동을 할 때 팰리세이드나 스타렉스를 이용하는 식이다.

반면 기아플렉스는 다양한 차종을 기본 차량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아플렉스는 ‘교환형’과 ‘단독형’으로 이뤄져 있다. 교환형은 매월 129만원을 내고 K9·스팅어·모하비 가운데 월 1회마다 교환할 수 있게 했고, 단독형의 경우 차종별로 매월 99만~159만원을 내면 K9·스팅어·K7·모하비·쏘렌토·카니발·니로 및 쏘울 전기차 중 하나를 기본적으로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교환형과 단독형 모두 월 1회 72시간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신형 카니발을 이용할 수 있게 해 구독서비스의 장점인 차량 교환 이용을 가능케 했다.

제네시스 스팩트럼은 G90을 제외한 라인업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약정 기간별로 금액, 약정 기간 중 가능한 차량 교체 횟수를 달리해 구독 기간에 대한 부담을 없앴다는 특징이 있다. 구체적으로 △12개월(월 183만원, 차량 교체 4회) △3개월(월 186만원, 교체 2회 ) △1개월(월 189만원, 교체 1회) 등이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구독 서비스 이용 시 내외부 방문세차를 제공하고. 각종 호텔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네시스 맴버십 제휴 혜택’도 부여하며 차별화를 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현대 셀렉션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5배 성장했고, 기아 플렉스는 8배 성장했다. 성장의 배경은 리뉴얼을 단행하며 이용 가능한 차량의 종류를 다양화했다는 것에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각 차급에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대기 시간이 길어 출고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리는 그랜저·팰리세이드·쏘렌토 등 차량을 출고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이라는 평가다.

수입차 브랜드도 해외서 구독 서비스 주도‥국내 진출은 `아직`

수입차 브랜드도 구독 경제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앞서 있는 브랜드는 볼보자동차다. 볼보차는 미국에서 2017년 9월부터 ‘케어 바이 볼보’라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XC40을 비롯한 4개 차종을 월 750~850달러로 이용할 수 있다. 볼보는 오는 2025년까지 생산 차량의 50%를 구독 서비스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국 시장 출시는 아직 미지수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포르쉐, 캐딜락 등도 해외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컬렉션’, ‘액세스 바이 BMW’, ‘포르쉐 패스포트’, ‘북 바이 캐딜락’ 등의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 구독 서비스 시장도 함께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다양한 차종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