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대신 친필 연하장 "새해에도 힘차게 싸울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에 전체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친필 연하장을 보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주민을 대상으로 새해 연하장을 보낸 건 지난 1995년 이후 26년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동지께서 희망찬 새해 주체 110년(2021년)을 맞으며 전체 인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친필 서한에 따르면, 김정은은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드린다”며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싸울 것”이라며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을 다시금 맹세한다”고 했다.
이어 서한 말미에는 “김정은 2021.1.1”이라고 서명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정은 친필 연하장을 게재했다. 거의 매년 싣던 신년사는 없었다.
김정은은 지난 2012년 집권한 뒤 거의 매년 1월 1일 육성으로 신년사를 전했다. 그러나 올해는 8차 당대회가 임박하고 사업총화보고 등 육성으로 나설 기회가 많아 친필 서한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28~31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진행하면서 연설로 신년사를 대체하기도 했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새해를 맞아 북한 주민에게 보낸 연하장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김정일의 연하장에는 “피눈물 속에 1994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 위대한 수령님의 전사, 위대한 수령님의 제자답게 내 나라, 내 조국을 더욱 부강하게 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힘차게 일해 나가자”라며 “1995년 1월1일 김정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정은은 이날 제8차 노동당 대회 대표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김정은의 올해 첫 공개활동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새해에 즈음하여 1월 1일 0시 당 제8차 대회 대표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보도했다.
참배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리병철·김덕훈·박봉주 등 당 중앙 지도기관 성원들과 당 제8차대회 대표자들이 참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영생홀’을 찾았으며 김일성·김정일 입상에는 김정은과 국무위원회,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내각 명의로 꽃바구니가 증정됐다.
사진을 보면 북한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초특급 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김정은을 비롯한 당대회 참석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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