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적절한 시기에 문 대통령에게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하겠다"
[경향신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적절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전직 대통령(박근혜·이명박)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뉴스1 등과의 인터뷰에서 “형 집행 확정이 언제 되느냐에 따라서, 적절한 시기가 오면 대통령께 건의 드릴 생각”이라며 “시기에 따라 다른 방법도 있다. 집행이 확정되면 사면이 가능하지만, 그 전에 형 집행 정지라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하고 재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형 집행 정지로 구속상태를 벗어나게 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대표는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면서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사회갈등을 완화하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 최선을 다해 ‘전진’과 ‘통합’을 구현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으로 국론 분열이 더 심화되는 상황을 다잡기 위해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치적 결단을 내리겠다는 취지도 엿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론과 관련해선 “당 검찰개혁특위를 통한 제도적인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판사 탄핵 및 사법부 개혁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은 제도적 검찰개혁에 집중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가 지난달 3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요청한 것도 이 같은 ‘국민통합’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내 뜻은) 각계 지도자와 국민을 만나는 기회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런 일환으로 최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도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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