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용한' 신축년 새해.."해돋이 명소 통제, 잘한 일"

양영전 2021. 1. 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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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요 해돋이 명소가 폐쇄되고, 특별 방역대책이 시행되면서 곳곳이 시끌벅적하던 여느 해와 달리 조용한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2021년 첫해가 떠오르는 1일 오전 7시께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 도두봉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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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천명 방문하던 도두봉.."올해는 못 가"
입구 인근 해안도로서 해돋이 감상하는 이들도
'성산일출제' 등 주요 해맞이 행사도 모두 취소
[제주=뉴시스]양영전 기자 = 1일 오전 제주시 도두봉 인근 해안도로에서 한 가족이 해돋이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제주에서는 일출 시각이 오전 7시343분께로 예상됐지만, 구름이 많이 끼면서 해돋이를 볼 수 없었다. 2020.01.01. 0jeoni@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요 해돋이 명소가 폐쇄되고, 특별 방역대책이 시행되면서 곳곳이 시끌벅적하던 여느 해와 달리 조용한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2021년 첫해가 떠오르는 1일 오전 7시께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 도두봉 입구. 예년이었으면 해돋이를 보려는 인파가 도두봉을 한창 오르고 있을 시간이지만, 올해는 입구가 막혔다. 매년 새해 첫날 정상에 올라 붉게 물드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이웃끼리 덕담을 나누고, 떡국과 팥죽을 함께 먹는 등 해맞이 행사도 열렸지만, 이런 풍경도 볼 수 없었다.

한파와 강풍 등 좋지 않은 기상 여건 속에도 도두봉을 찾은 소수의 시민과 관광객 중에는 입구에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입구 옆 해안도로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해돋이를 보는 이들도 있었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목도리에 귀마개까지 두른 채 해안도로에 서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를 눈에 담는 이들도 있었지만, 수천명이 이곳을 방문하던 예년과 비교하면 그 수는 현저히 적었다. 여느 때처럼 많은 사람이 모여 설렘과 희망을 함께 느끼는 새해 분위기는 없었다.

[제주=뉴시스]양영전 기자 = 1일 오전 주요 해돋이 명소인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 도두봉 입구에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제주도는 연말연시 인파가 몰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오름 34개소 등 주요 해넘이·해돋이 명소를 전면통제 조치했다. 2020.01.01. 0jeoni@newsis.com

차 안에서 가족과 함께 해돋이를 기다리던 용담동 주민 A(40대)씨는 “집이 근처라서 매년 도두봉에서 해돋이를 봤지만, 올해는 통제가 돼서 아쉽다”면서도 “최근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방역을 위해선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오는 3일까지 5인 이상 모이지 못하고, 식당에선 오후 9시 이후부터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는 내용 등을 담은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해넘이·해돋이 명소인 한라산, 성산일출봉과 함께 주요 오름 34개소를 전면통제 조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대표 해맞이 행사인 ‘성산일출제’를 포함한 여러 축제도 모두 취소됐고, 12월31일 자정 전후로 열렸던 ‘재야의 용고타고’ 행사도 올해는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이날까지 제주에는 강풍과 함께 눈비가 내리면서 기상 상황도 좋지 않아 더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강릉=뉴시스] 김태겸 기자 =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강원 강릉시 앞바다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다. 2021.01.01. patk21@newsis.com

해안도로에서 사진 촬영을 준비하던 관광객 B(20대)씨는 “해안도로 주변에 숙소를 잡아 창으로 해돋이를 보려고 했는데,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어 걸어 나왔다”며 “강제로라도 사람이 모이는 곳을 통제해 확산을 막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저도 멀리서 사진만 찍고 숙소로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에서는 일출 시각이 오전 7시43분께로 예상됐지만, 구름이 많이 끼면서 해돋이를 볼 수 없었고, 도민과 관광객들도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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