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사상 처음 GDP 넘어서나

개인투자자 매수-외국인 유입 등 영향

지난해 증시 폐장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96포인트(1.88%) 오른 2,873.47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1포인트(1.15%) 오른 968.42로 마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 코스피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한 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국제통화기금 전망치 기준) 대비 지난해 종가(12월 3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의 비율은 104.2%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쓴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연말 외국인 자금 유입 등 영향을 받아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2873.47로 한 해 거래를 마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총은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명목 GDP(IMF 전망치 기준 1900조원)를 넘었다. 그런 다음 '연말 랠리'가 이어지면서 폐장일인 지난달 30일 1980조5000억원으로 규모를 불려왔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시가총액이 약 333조1000억원에서 약 483조6000억원으로 1년새 150조원 이상 불어났다. 시총 증가에 큰 기여를 한 것이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명목 GDP는 2019년(1919조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면서 코스피 시총 비율이 더욱 높아졌다.

과거 명목 GDP 대비 코스피 시총 비율은 2000년대 강세장의 마지막 지점이었던 2007년 11월에 94.5%까지 오른 적이 있지만 100%를 넘긴 적은 없다.

한편 코스닥시장 상장기업까지 포괄한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은 2366조1000억원으로, 이는 GDP 대비 124.5%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증시 고평가 논란을 제기하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단을 3000선 초반대까지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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