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부동산]③전문가 10명 중 9명 "무주택자, 올해 집 사라"

국종환 기자 2021. 1.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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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집값 오를 가능성 높아..기회 되면 내 집 마련 도전"
"7월 사전청약 먼저 노려라..자금 여력 철저히 살펴야"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부동산 전문가 10인 중 9명은 무주택자의 경우 올해 기회가 된다면 내 집 마련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새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이왕 실거주 목적의 집을 살 계획이라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다만 신용대출 제한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된 만큼 자금 여력을 충분히 살펴, 단기 급등한 지역 외에 중저가 중심으로 선별해 접근할 것을 권한다. 청약 기회가 있다면 7월 처음 시행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먼저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 집값 5% 이상 오를 것…자금 여력 되면 올해 사라"

<뉴스1>이 신축년 새해를 맞아 국내 권위의 부동산 전문가 10인에게 '내 집 마련 적기'를 설문 조사한 결과, 분기별 차이만 있을 뿐 9명이 올해 집을 사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은 주식처럼 등락이 확연해서 고점을 피하거나 저점을 찾는 시장이 아니다"며 "이것저것 재지 말고 돈이 있으면 일단 내 집 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도 "주택 공급량이 부족해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은 갈수록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 집 마련 시기는 올해 중에서도 1분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이들이 올해 내 집 마련을 추천하는 것은 새해에도 집값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올해 서울 집값은 5%에서 많게는 10% 이상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거듭 규제와 공급 계획을 밝혀도 상승 분위기가 반전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서다. KB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집값은 8.35%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5% 내외의 집값 상승을 예상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를 그릴 것으로 본다"며 "상승을 예측한 만큼 매수 타이밍은 1분기로, 빠를수록 유리할 것"이라고 봤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정부의 태도와 정책 기조, 방향을 봤을 때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집값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기회가 되면 그게 (매수) 타이밍"이라고 했다.

최근 집값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상승 폭이 줄어든 만큼 상투 또는 고점 매수를 피하기 위해선 2분기 이후로 매수 타이밍을 관망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등록임대사업자들이 매물을 내놓는 상황이 올 것이고, 만약 실업 문제가 발생하면 나중에는 문제가 확대될 수 있다"며 "일단 상반기에는 매수 타이밍을 조금 지켜보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도 "단기적으로 상투를 잡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있을 수밖에 없다"며 "어차피 무주택자의 경우 지금 사면 5년~10년은 실거주하기 때문에, 고점은 2분기에 초점을 맞추고 매수 타이밍을 잡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현재 집값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상승 폭이 줄어들며 하방압력이 있는 만큼 일단 올해는 지켜본 뒤 내년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리스크가 적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인호 부장은 "상승 폭이 줄어드는 시점이라면 (집값이) 내려오는 시점이라 사는 타이밍은 다음 해가 났다"며 "굳이 올해 중에 꼽는다면 하반기까지 기다려보라"고 권했다.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News1 신웅수 기자

◇"사전청약 기회 먼저 잡아라…대출 줄어든 만큼 자금 계획 철저히"

전문가들은 현재 새집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분양시장인 만큼 우수한 입지의 3기 신도시를 미리 공급하는 사전청약(7월 시작)을 먼저 노린 뒤 내 집 마련 기회를 엿볼 것을 추천했다. 지난해부터 신용대출도 제한이 강화된 만큼 자금 여력도 철저히 살펴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7월 사전청약을 노려보고 여의치 않으면 이차적으로 내 집 마련을 검토하라"며 "기존 주택은 중저가 중심으로 선별해 접근하되 단기 급등지역을 피하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내 집 마련 적기는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시작되는 3분기 이후로 권한다"며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과 수도권 유망 정비사업지의 일반분양 물량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함 랩장은 "지난해 11월부터 1억원 이상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됐고, 정부도 당분간 규제지역 지정 확대와 수요억제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대출보다는, 적어도 전세금 정도 들고 계신 분들 위주로 주택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며 내 집 마련에 앞서 자금 여력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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