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2021] "불혹(不惑)하세요!" KBO 정지택 신임총재에게 바란다

장강훈 2021. 1. 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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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창립 40년째인 신축년(辛丑年)을 정지택 신임총재와 시작한다.

정 총재는 5일 취임식을 갖고 KBO 수장으로 업무에 돌입한다.

정 총재는 구랍 3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한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관중 제한 수익감소 등 악영향에도 미리 대비해 KBO리그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냉정히 보면 KBO는 정운찬 총재 시절이 잃어버린 3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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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정지택 신임총재. 제공=KBO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창립 40년째인 신축년(辛丑年)을 정지택 신임총재와 시작한다. 정 총재는 5일 취임식을 갖고 KBO 수장으로 업무에 돌입한다.

정 총재는 구랍 3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한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관중 제한 수익감소 등 악영향에도 미리 대비해 KBO리그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KBO리그 성장의 숙원 과제이기도 한 리그 산업화와 수익성 개선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또 KBO리그 중계허브인 미디어센터와 퓨처스리그에서 시범운영한 로봇심판 등 고품질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혁신적인 콘텐츠 개발에도 열을 올려 산업화를 이룰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질적 성장 중심의 육성 정책과 리그 평준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살피겠다. 심판 정확도 향상과 선수단 일탈 행위 방지책도 마련해 클린베이스볼 실현과 공정성 강화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냉정히 보면 KBO는 정운찬 총재 시절이 잃어버린 3년이었다. 총재와 사무총장이 모두 외부 인사로 선임돼 업무 연속성에 균열이 발생했다. 적극적인 대외 행보 대신 밀실 행정을 고집하다 소통 오류를 일으키기도 했고, 산업화 초석을 다지려던 사무국과 엇박자를 일으키기도 했다. 정 신임총재가 되풀이해서는 안될 과오다.

KBO 총재는 막대한 권한을 가진 만큼 책임도 큰 자리다. 무엇보다 KBO리그의 발전과 수익 향상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자리다. 구단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요건은 구장 사용료 임대와 수익사업 강화 등이다. 신축구장 건립도 중요한 과제인데,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도 의원 등 국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정재계 마당발로 정평 난 신임 총재는 주야를 막론하고, 지자체장과 입법 기관을 만나 적극적인 비지니스를 해야하는 자리다. 구단뿐만 아니라 방송사를 포함한 미디어와 용품 등 협력업체도 산업화에 꼭 필요한 요소다. 통합마케팅 등 이들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기플랜을 수립하고, 연도별 핵심과제 선정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총재의 일이다.

정관과 규약 등 제도 개선도 뒷받침돼야 한다. KBO리그는 수 년째 구단과 선수의 일탈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는 공정성을 핵심 가치로 여긴다. 특히 KBO리그 구성원이 지켜야 할 품위유지 의무는 리그의 품격과 직결된다. 온정주의를 뿌리 뽑아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존경 받는 체육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풀뿌리 아마추어 야구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자원의 선순환’ 방식도 들여다봐야 한다. 이미 KBO리그는 아시아 프로야구를 넘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선수수급 허브로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 뛰어난 KBO리그의 코칭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확장시킬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람을 만나 활로를 모색해야 ‘위드 코로나시대의 뉴노멀’을 전세계 프로스포츠에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불혹은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KBO가 ‘불혹’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는 총재이기를 기대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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