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의꿈]"이번엔 코로나 걱정 없는 무인카페를 만들자"

최영규 기자 2021. 1. 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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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카페' 만든 이동배 비전세미콘 연구소장
기술력 바탕, 변화에 앞서기 위해 "노력 또 노력"

[편집자주]참 고단한 지난 한 해였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에 많은 국민들이 불안, 단절, 이탈, 분리, 상실로 점철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새해 덕담으로 “잘 버텼다”는 말을 하시더군요. 공감이 갔습니다. 버티고 지켜내고 앞만 보고 묵묵히 걸어가는 인생들이 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건재한 것이겠지요. 2021년 신축년을 맞아 뉴스1이 시민들의 새해 포부를 들어 봤습니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스마트 로봇 카페 스토랑트 1호점에서 이동배 비전세미콘 연구소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2.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최영규 기자 = "변화에 앞서가기 위해 2018년부터 준비한 사업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생각보다 빨리 와서 최근 일이 무척 많아졌습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있더라고요, 계속 연구해서 답을 찾아야죠."

세계 최초로 주문부터 결제, 음료 제조와 서빙까지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로봇 카페 '스토랑트'를 기획한 이동배 비전세미콘 연구소장의 말이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스토랑트'는 스마트 오토매틱 레스토랑의 줄임말이다.

카페는 스마트 바리스타와 서빙로봇, 키오스크로 이뤄져 있다. 손님이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면 스마트 바리스타가 음료를 만들고 서빙로봇이 손님 테이블까지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이동배 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무인시스템 등 비대면이 지금은 일상화 되었지만 무인카페 시스템을 기획한 2018년에는 과연 사람들이 거부감없이 사용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고 연구개발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스마트 로봇 카페 스토랑트 1호점에서 서빙 로봇 '토랑이'가 서빙을 하고 있다. 2020.12.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회사 또한 카페같은 서비스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토랑트'를 만든 비전세미콘은 1997년부터 반도체 후처리 공정을 위한 플라즈마와 오븐 등의 장비를 설계하고 만드는 제조회사였다. 반도체 장비만을 제작해서 2012년에 1000만불 수출탑상을 수상할 정도로 잘 나갔다.

하지만 회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미래 먹거리를 찾아 수출탑 수상 다음 해인 2013년부터 신사업을 시작했다. 인공지능과 로봇을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구축사업이었다.

이 소장은 "당시 '스마트 팩토리'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머지않아 곧 상용화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스템 개발에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스마트 로봇 카페 스토랑트 1호점에서 로봇이 음료를 제조하고 있다. 2020.12.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자동차와 가전 등 여러 업종의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그동안 단순히 반도체 제조 장비를 만들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설계와 시스템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을 해온 결과였다.

하지만 신사업인 '스마트 팩토리 사업'은 고객 맞춤형이다보니 시장 확장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또 다시 미래 성장동력을 찾은 것이 바로 로봇 카페 '스토랑트'였다.

2019년 설계에 착수해 실전테스트를 끝내고 올해 5월 대전 유성구에 로봇 카페 1호점를 오픈했다. 이처럼 빨리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며 축적해온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픈 당시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이 자연스러운 사회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스토랑트'도 비교적 쉽게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다시 크게 확산되면서 무인카페 또한 이용자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주기적인 소독 등 방역수칙 이행에 취약하다는 난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스마트 로봇 카페 스토랑트 1호점에서 이동배 비전세미콘 연구소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2.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반복'이라고 토인비가 말했듯 비전세미콘의 도전은 또 다시 시작됐다.

회사는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방역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자율형 방역 로봇’과 고객 간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비말 차단 시스템’을 개발해 ‘바이러스 프리 비대면 무인 로봇 카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 소장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니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비말 차단 시스템을 만들면 비말 외에 다른 원인이 생길 것입니다. 또 다시 신발끈을 묶고 연구해서 답을 찾아야죠”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andrew7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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