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대주주 요건 맞추랴..삼성 임원 주식 줄매도

주성호 기자 2021. 1. 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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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이 지난해말 '대주주 요건'을 고려해 일제히 자사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사장급 임원 중에선 남석우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장이 지난해 12월 두차례에 걸쳐 보유중이던 보통주 3850주, 우선주 4000주를 각각 처분했다.

이 밖에도 전무급에선 장의영 생활가전 글로벌CS팀장, 부성종 경영혁신센터 담당임원과 재경팀 소속 전승준·김정호 재경팀 전무 등이 각각 대주주 요건을 맞추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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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주가 47% 상승..대주주 10억원 기준 염두
'사장' 박학규·최시영 등 임원 10여명 주식 처분 행렬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이 지난해말 '대주주 요건'을 고려해 일제히 자사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10억원 이상을 손에 쥔 임원들도 있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새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를 안고 8만원을 넘는 등 최고가를 경신한 영향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0년 12월17~30일(결제일 기준) 약 2주간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한 미등기 임원은 1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부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물량 중에서 '대주주 요건' 초과분을 시장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는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중의 하나로 종목당 보유 평가액이 10억원을 넘을 경우에 해당된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올 연말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연초(5만5200원) 대비 12월 종가(30일)가 8만1000원으로 약 47%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진으로 불리는 사장단에서 대주주 요건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처분한 경우도 있다. 지난해말 신임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게 된 최시영 사장이 대표적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30일(결제일 기준)부로 보유 중이던 보통주 1만8000주를 처분했다. 1주당 처분 단가는 7만9000원으로 총액 14억2200만원을 손에 쥔 것이다. 현재 최 사장이 보유 중인 잔여 지분은 1만250주로 12월 30일 종가(8만1000원) 기준 8억3025만원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삼성전자 제공) © 뉴스1

박학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도 최 사장과 같은 날에 1만3500주를 처분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7만8800원으로 거래 규모는 10억6380만원이다. 박 사장의 보유 주식은 1만2000주로 1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노조 와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해 8월 무죄로 풀려난 이상훈 전 이사회 의장도 보통주 4000주를 처분했다. 이 전 의장은 주당 7만3900원에 주식을 처분했으며 잔여 주식 수는 1만2000주다.

부사장급 임원 중에선 남석우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장이 지난해 12월 두차례에 걸쳐 보유중이던 보통주 3850주, 우선주 4000주를 각각 처분했다. 남 부사장의 잔여 지분은 보통주 6700주와 우선주 4700주로 모두 종가 기준 시가를 합치면 10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찬훈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부사장은 3일에 걸쳐서 보통주 6000주를 처분해 보유 중이던 주식 수를 9000주까지 낮췄다.

전준영 DS부문 구매팀장 부사장도 보통주 3000주를 주당 7만3100원에 매도해 2억1930만원을 손에 쥐었다. 전 부사장의 보유 주식 수는 1만2000주가 됐다.

이 밖에도 전무급에선 장의영 생활가전 글로벌CS팀장, 부성종 경영혁신센터 담당임원과 재경팀 소속 전승준·김정호 재경팀 전무 등이 각각 대주주 요건을 맞추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사팀 소속 유병길 상무도 기존에 보유 중이던 자사주 6200주를 처분하며 보유중인 주식 수를 1만1300주까지 낮췄다.

2020년 12월 삼성전자 주요 미등기 임원들의 주식 처분 현황 © 뉴스1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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