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막오른다..글로벌 車업체 총성 없는 전쟁

조재현 기자 2021. 1. 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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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망] 2030년 전기차 비중 31%..글로벌 업체 간 미래차 경쟁 가열
역대급 실적 낸 韓해운..2분기 고운임 변곡점 넘고 순항할지 관심
© 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규 전기차 출시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막이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 환경규제 강화에 주요국 친환경 산업 육성…전기차 전성시대 열리나

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계획을 세우는 국가들이 늘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 부양을 위해 친환경 산업 육성에 고삐를 죄고 있다.

2021~2030년 사이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것이란 예상엔 더욱 힘이 실린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687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21%씩 성장할 것으로도 예상한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현대차 제공)© 뉴스1

이에 발맞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 및 파생 모델을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제너럴모터스(GM)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그룹 등 해외 업체도 마찬가지다. 특히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 2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30여종을 출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기차 수출액을 전년 대비 70% 증가한 70억 달러로 제시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국산 전기차는 디자인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이어 2022년과 2024년 각각 중형 세단 '아이오닉6',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7'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신규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JW'(프로젝트명)와 G80 기반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제공)© 뉴스1

해외경제연구소는 글로벌 전기 자동차 수요가 초기 시장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역시 올해 환경규제가 중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친환경차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정화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기차 수출 대수는 40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전기차의 평균 수출단가는 3만달러로 내연기관차(1만9500달러)에 비해 높은 편이라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 증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테스트 시장에 불과했던 수소전기차 시장도 2025년부터 20만대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전기차 대비 친환경성,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에서 뛰어나다. 강 선임연구원은 "수소전기차의 경우 초기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는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유럽 국가들의 적극적인 보급 정책과 중국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 2030년 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HMM에 10년 만에 최대 실적 안겨준 '고운임', 2분기 흔들리나

코로나19로 지난해 뜻밖의 호황을 누린 해운업계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세계 경기 회복 움직임에 따라 전년과 비교해 운임과 용선료 등은 대체로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탱커선은 각국의 저가물량 수입 증가로 재고가 많은 상황이고, 산유국의 감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상이다.

이런 가운데 HMM(옛 현대상선)과 SM상선 등에 흑자를 안겨준 컨테이너 부문 운임 고공 행진은 신규 선박이 도입되는 올 2분기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중인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뉴스1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 축소로 선적 물량이 밀린데다, 주요국의 경기 회복 등이 맞물리며 배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상 운임은 크게 뛰었다. 컨테이너선 운임 흐름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5일 기준 2641.8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HMM은 지난 2분기 2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 27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증권업계에서는 HMM의 4분기 영업이익을 4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SM상선 역시 창사 이래 최대 흑자가 예상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부터 미주 노선에 1만TEU급 선박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HMM이 발주한 선박도 2분기에 조기 인도될 예정"이라며 "공급 증가 효과가 나타나는 4~5월을 운임 변곡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교역 전망을 참조하면 올해 교역량은 기저효과에 의해 증가하겠으나 절대 교역량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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