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포스트 코로나시대..울산의 미래를 묻다

구미현 2021. 1. 1.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코로나 위기 극복, 지역 경제 등 난제 산적
감염병 민낯 드러난 울산, 공공의료원 설립 요구 봇물
민선 7기 집권 3년차 '미래성장 동력 초석' 괄목할 성과
수출 부진, 고용 한파, 부동산열풍..지역 경제 위축은 과제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019 기해년(己亥年)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1일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해맞이광장을 찾은 많은 해맞이객들이 힘차게 떠오르는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며 한 해의 소원 성취를 기원하고 있다. 2019.01.01. bbs@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세밑까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 발생 이후 100일간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울산이 31일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679명으로 늘었다. 발생 규모도, 감염경로도 감당이 어려운 상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기정사실처럼 거론된다. 연말이지만 들뜬 연말 느낌은 찾을 수 없고, 새해지만 기대감을 가질 수 없으니 가뜩이나 움츠러든 마음은 더 힘들기만 하다. 새해에도 코로나 일상은 이어진다. 코로나 위기 극복과 얼어붙은 지역 경제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 같은 난제들을 슬기롭게 풀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느냐가 울산시의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이하는 최대 과제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 남구 한 고등학교 학생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16일 오전 해당 고등학교 선별진료소에서 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2.16. bbs@newsis.com


◆코로나 청정지역에서 위기지역으로

울산시가 새해 마주할 가장 큰 당면과제는 코로나 극복이다. 울산에서는 지난 2월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천지 교회 신도였던 20대 여성이 확진되면서 관련 확진자가 잇따랐고, 이후 지역 대형 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산업계가 한 때 긴장하기도 했다.
3월 15일 이후 100일동안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울산이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리며 전국의 모범이 됐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수도권 교회와 8.15 광화문 집회의 영향으로 울산에서도 2차 대유행이 일어났고, 급기야 울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고 관련자들에게 진단검사를 명령하는 행정조치를 내렸다.
이후 고스톱 모임, 대형 사업장과 관련된 감염이 확산했고 겨울철에 접어들며 확산세는 더 거세져 남구 장구시험과 동구 사우나 시설 관련 확진자가 잇따랐다.
울산의 코로나19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된 건 남구 양지요양병원의 집단감염 때문이다.
동일집단 격리 조치에도 관련 확진자가 240여 명이나 발생했고, 학교와 인터콥 종교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져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기도 했다.

◆감염병 대응 민낯 드러나…공공의료원 설립 시급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울산지역 감염병 대응 능력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역 내 음압병상 부족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첫 검사에서 71명이던 양지요양병원 입원환자 감염은 170여명으로 늘었다.
결국 긴급을 요하는 중증환자는 대구의료원, 대구동산의료원 등으로 인근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됐고 앞서 울산대병원에 입원치료 중이었던 경증환자들은 중증환자의 입원을 위해 경남, 경북생활치료센터 등으로 분산되는 고통을 겪었다. 그 사이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12명이 숨졌다. 이 같은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원의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송철호 울산시장은 곧바로 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전제로 하는 공공의료원 설립 의사를 정부부처에 전달했다.
송철호 시장은 "공공의료원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에 대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했다"면서 "공공의료원 설립과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정부를 설득하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송철호 울산시장과 노옥희 시 교육감이 10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원가 집단감염에 따른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0.12.10. bbs@newsis.com


◆집권 3년차 ‘미래성장 동력 초석 다져’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집권 3년차를 맞은 2020년 민선 7기 울산 시정은 나름 결실을 맺은 성과로 이어졌다.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비롯해 수소모빌리티 등 3개 분야의 규제자유특구로 선정,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울산시·부산시 공동 지정을 이뤄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한 ‘울산형 뉴딜사업’으로 경제 재건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의 재도약과 동북아 최대의 북방경제 에너지 중심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획기적인 신규 성장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개 분야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는 성과도 냈다.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특구 지정은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나아갈 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자유 지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처리비용 절감, 자원화라는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게놈(genome)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울산 1만명 게놈프로젝트 기반의 희귀질환 치료법 개발 등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됐다.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울산시·부산시 공동 지정도 일궈냈다. 원전해체 산업과 관련한 기업, 기관, 연구소 등을 한 곳에 집적화해 효율적인 발전과 기술혁신을 도모하는 경제 특화단지다. 미래차 선도 도시 울산 구축의 핵심 인프라인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공장 유치, 부산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유치도 끌어냈다. 대왕암·영남알프스케이블카의 민자 유치로 문화관광도시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울산 2년 연속 국비 3조원 시대...현안 사업 ‘총력’

울산 발전 전략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 재정난 속에서도 대규모 국회 증액을 통해 2년 연속 국가 예산 3조원대 시대를 열었다. 울산의 미래와 관련된 크고 작은 사업비가 대부분 반영돼 규모는 물론 내실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염포부두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사고로 필요성이 높아진 고성능 다목적 소방정 관련 예산과 디지털 과학 첨단집적화의 단초가 될 미래 디지털과학관 용역비를 국회 증액 사업으로 확보한 건 의미가 크다.

도시철도망(트램) 구축 사업이 국가교통위원회를 통과하고 1단계(태화강역~신복로터리)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채택됐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예타면제사업으로 선정된 울산외곽순환도로 건설 사업이 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본궤도에 올렸다. 2025년 문을 여는 울산산재전문 공공병원과 관련해서도 500병상으로의 확장성과 급성기 치료의 핵심인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심뇌혈관센터 구축 등을 이끌어 냈다.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북항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뉴시스] = (그래픽=김은지 eunji3467@newsis.com )

◆수출 부진, 고용한파, 부동산열풍...지역 경제 위축

올해 울산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울산 수출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누계 수출액은 507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수출길이 막히면서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도 활로를 찾지 못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1월까지 336만905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402만6000여대) 감소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설정했던 연간 수주목표를 115억9500만 달러에서 73억2000만 달러로 크게 낮췄다. S-OIL은 올들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1808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누적 영업손실이 2조2439억원에 달했다.

제조업 부진탓에 고용시장은 더욱 얼어붙었다. 올해 1~10월 울산의 평균 취업자 수는 56만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만 명)보다 9300명이나 감소했다. 불안정한 고용시장 때문에 탈울산행렬도 2015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5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울산 부동산시장에는 올 한해 광풍이 불어닥쳤다. 지난해 말부터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외부 투자세력이 유입됐다. 수도권·경기도 중심의 부동산 규제정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올 하반기에는 집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남구와 중구가 이달 규제지역으로 묶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