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①]나영석PD가 말하는 '방송가 뉴노멀' "나만 알고 즐기는 마니아 시대"

조성경 2021. 1. 1.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2021년 새해가 밝았다. 4차 산업혁명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세상은 지난해부터 뉴노멀(New Normal)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렇지 않아도 다가올 미래였는데 코로나19가 촉매가 돼 사람들은 뉴노멀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일상이 더이상 낯설지가 않다. 연예계도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방송, 랜선 콘서트 등이 활성화되며 새로움이 많은 한 해를 보냈는데 2021년 새해에는 또 어떤 새로운 일상이 펼쳐질까.

이에 방송가 뉴노멀을 스타PD 나영석 PD에게 물었다. 나 PD는 앞서 숏폼과 유튜브 등에 일찌감치 도전해 방송 채널과 시너지를 냈고, 그와 같은 도전들이 자극이 돼 다른 기성 방송들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정규화 하는 등 변화 물결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그야말로 방송가의 뉴노멀을 이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나영석 PD는 과연 2021년 방송가를 어떻게 전망할까. 그는 신중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로 새로운 한 해를 기대하게 했다.

◇전통TV 벗어난 도전, 선택 아닌 필수
먼저 방송가에 펼쳐질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전망에는 조심스러워 했다. 나 PD는 “트렌드를 예측하는 건 늘 어렵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면서 “당분간 영향을 덜 받는 관찰프로그램이 주를 이룰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OTT나 방송 채널에 대한 전망에 있어서는 확실한 입장을 보여줬다. 그는 “채널 또는 플랫폼의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 같다. 티빙 등 국내 OTT와 디즈니 등 외국계 OTT가 새해에 신규런칭 하고 이미 기존에 세를 불리던 넷플릭스와 규모의 경제가 있는 유튜브까지 있다”면서 “전통 TV의 영역은 계속 축소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서 “플랫폼의 경계는 곧 사라지고 결국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가지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한 나영석 PD는 “TV를 벗어나 다양한 플랫폼에 도전하는 건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나영석 PD는 새로운 트렌드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이미 방송관계자들 사이에서 그가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소문이 있었기에 이와 관련한 궁금증도 일었는데 나 PD는 이에 대한 즉답은 피하면서 “‘채널 십오야’ 등 유튜브를 하는 이유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말을 아꼈다.
◇나만 알고 즐기는 마니아 팬덤의 시대
나영석 PD는 오는 8일부터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바로 tvN ‘윤스테이’로 전남의 한 한옥에서 외국인 손님을 받는 한옥 숙박업 리얼리티로, ‘윤식당’의 멤버였던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등이 출연한다.

박서준이 가세한 ‘윤식당2’는 지난 2018년 2월 2일 전국시청률 1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tvN 예능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어 이들 멤버가 다시 의기투합한 ‘윤스테이’의 기대가 높아진다. 특히 KBS2 ‘1박2일’를 국민 예능 반열에 올리며 스타PD가 됐고, tvN으로 이적후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로 열풍을 일으키는 등 대중성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나영석 PD다.

하지만 OTT 등 플랫폼 춘추전국시대는 기존 시청률 측정을 어렵게 하고 방송 시청층 세분화에 가속도를 붙여서 ‘윤스테이’가 그 기대를 충족시킬지 미지수다. 이에 나영석 PD도 앞으로 “마니아 시대”를 전망하며 대중적이기보다는 타깃을 공략하는 프로그램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소위 말하는 타깃 시청층은 더 세분화될 것 같다. 시청률이 모든 잣대가 되는 시기는 가고 비록 좁더라도 타깃에게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느냐가 중요해질 듯 하다”면서 “마니아의 시대가 올 것이다. 나만 알고 즐기는 수많은 팬덤이 공존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tvN ‘즐거움앳홈파티’ 유튜브 영상캡처·‘윤스테이’ 하이라이트 영상캡처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