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늪에서 빠져나오나..정유·호텔업 1분기 흑자 기대

박정수 2021. 1.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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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흑자 전환 13개사..3곳 중 1곳이 정유·화학
코로나 백신 출시로 업황 개선..등경유 중심 마진 개선
보따리상 매출 증가로 호텔신라 흑자 기대
항공 화물 운임 재상승 조짐..대한항공도 흑자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적자의 늪에 빠졌던 업종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따른 업황 회복으로 화학을 비롯해 호텔, 항공까지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컨센서스는 추정기관수 3곳 이상, 연결 재무제표 기준)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산되는 종목은 총 13개로 집계됐다. 특히 화학과 정유 종목이 5개사로 가장 많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적자를 시현했던 S-OIL(010950)은 내년 1분기 영업이익 1425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S-OIL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로 약 1조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유가급락으로 약 7200억원의 재고관련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정제마진이 지속되면서 대규모 마진 손실이 발생했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출시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물론 아직까지는 스팟 마진이 여전히 정체돼 있고, 미국의 원유 수요도 두 자릿수 역성장을 지속하는 등 실수요 측면에서 뚜렷한 회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방향성 측면에서는 2021년 시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상 가능한 긍정적 시나리오는 1~2월 등경유 중심의 마진 개선, 3월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경기 정상화 기대감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096770)도 지난해 1분기 1조77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441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화학 업종에서는 롯데케미칼(011170)이 지난해 1분기 860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올 1분기 3206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가동 중단 중인 다수의 국내 석유화학 납사분해시설(NCC) 설비가 12월에서 1월까지 재가동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케미칼 대산 NCC 110만톤 설비는 지난 7일 재가동을 시작, 가동률을 최대로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월 폭발 사고 이후 279일만의 재가동이며, 상업 가동을 위해서는 노동부 승인 등 행정적 절차가 남아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CC 재가동에 따라 원재료(납사) 가격은 상승했고, 올레핀의 가격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재가동 물량이 소화되는 내년 1분기 중순까지 주요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는 안정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외 호텔업종인 호텔신라(008770)와 항공업 대한항공(003490)의 흑자도 기대된다.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해 1분기 66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올 1분기에는 189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호텔신라의 올해 적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입·출국객과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주력사업인 호텔·면세업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다만 중국인 보따리상의 발걸음이 조금씩 돌아오며 호텐신라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보따리상 덕분에 서울 시내점의 면세점 실적은 3분기에 개선세를 보였고, 4분기에도 보따리상의 서울점 매출은 점진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11월 광군제 및 12월 연말 쇼핑시즌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하는 보따리상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한국과 중국 항공권이 회복될수록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을 1394억원(2020년 -1570억원)으로 추정했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1분기 828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올 1분기 453억원의 흑자를 예상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항공 화물 운임이 재차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글로벌 화물정보업체 WorldACD에 따르면 글로벌 화물 운임이 지난 5월 전년 대비 123.7% 급등한 이후,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10월부터 전월 대비 4.3% 상승하며 재차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항공화물 수출이 이미 9월부터 전년 대비 성장세(9월 16.2%, 10월 9.9%)로 돌아섰으며, 최근 컨테이너 운임 폭등에 따른 낙수 효과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백신 승인 및 대량 생산에 따른 긴급 화물 수요 유입으로 추가적인 운임 상승이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제한적인 여객기 운항으로 화물 부문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지분 인수로 양사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사항공 인수로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며 “또 한진칼(180640)의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유동성이 보강되고 화물 부문의 현금흐름 창출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회복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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