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SBS 연기대상] 남궁민 20년 만에 품은 대상.."첫 고정배역 준 곳 뜻깊어"

김보영 2021. 1.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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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궁민. (사진=SBS)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남궁민이 ‘스토브리그’로 ‘2020 S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단역을 전전하던 그에게 첫 고정 배역을 준 방송사인 SBS에서 데뷔 20년 만의 첫 대상을 품에 안은 것이다.

남궁민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0 SBS 연기대상’에서 ‘스토브리그’ 백승수 역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자로는 지난해 대상 수상자였던 김남길과 한정환 스튜디오S 대표가 참여했다.

벅찬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남궁민은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제가 어려서부터 단역 생활을 전전하다가 처음으로 고정 배역을 맡은 게 이 곳 SBS에서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렇게 시간이 지난 지금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라며 “SBS 관계자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스토브리그’는 저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던 드라마였다. 나와주신 한 분 한 분이 소중했고 그 드라마를 보면서 같이 나왔던 연기자들, 스탭분들 너무 항상 예뻐보였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저는 사실 드라마를 생각할 때 중요한 게 연출과 배우의 호흡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면에서 여태 겪은 드라마 중 가장 완벽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의 확실한 기준이 있었기 때문에 스토브리그의 색이 제대로 입혀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이신화 작가님, 사실 말씀드릴 히스토리가 정말 많은데 처음 제가 이 대본을 제안받았을 때 사실 야구 드라마라고 해서 제가 야구를 하는 드라마인지 어떤 형식일지 너무 궁금했다. 대본을 다 읽고 나서는 바로 다다음날 작가님을 만났는데 그 때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작가님께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제가 생각해 온 질문에 한가지 질문에 열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고 그 이후 이야기들까지 너무 짜임새있게 만들어오셔서 너무 감동했고, 집에 돌아가며 백승수란 캐릭터를 어찌 소화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했던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드라마가 다 끝난 후에 작가님의 SNS글을 접했다. 내가 쓴 글이 절대 드라마화 될 리가 없다는 낙서를 드라마가 끝난 다음 써주신 걸 보여주셨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제가 옛날에 느낀 감정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 작가님이 틀리셨다. 저희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가 되어 큰 상도 주셨으니 말이다. 정말 최고의 작가님이셨다”며 “나이가 들어가며 주변 사람들을 많이 생각해보게 된다. 항상 제 편이 되어주시는 사람들, 어머니 아버지 내 동생, 특히 어머니는 몸이 안 좋으셨다. 앞으로 계속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더 열심히 효도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또 “제가 사실 상을 받고 싶었다. 단순히 상을 수상하기 위해서 받고 싶었던 건 아니고 이 상을 받으면 제가 공식석상에서 하고 싶던 말이 있었기 때문인데 드디어 이 이야기를 꼭 해야겠다. 제가 항상 힘들고 외롭고 울고 싶고 절망감에 빠져있을 때 주변을 돌아보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저의 못 볼 모습을 다 본 사람들인데 바로 스탭들이다. 매니저를 비롯해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팀들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고 이 곳에 서있지도 못했을 것이다”고 애정을 드러내며 새해 덕담으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사진=SBS ‘스토브리그’)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한 남궁민은 이름 없는 단역들을 전전하며 영화와 드라마 경계를 가리지 않고 스펙트럼 넓은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나쁜 남자’, ‘비열한 거리’, ‘뷰티풀 선데이’ 등 영화를 통해 존재감을 서서히 각인시켜오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3’, ‘훈남정음’, ‘김과장’, ‘닥터 프리즈너’ 등을 맡으며 주연으로서 존재감을 소리없이 강하게 굳혀왔다. 특히 ‘김과장’, ‘닥터 프리즈너’에서 그의 연기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지만 상복을 가져다 주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백승수 단장 역을 통해 대상의 한을 푼 남궁민은 이 드라마를 통해 비야구인 최초로 야구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는가 하면, 다른 극 중 배우들과 함께 침체됐던 프로야구의 인기를 다시 불지핀 은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높은 시청률과 인기로 김소연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펜트하우스’ 팀은 이날 중장편 드라마 부문 남녀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모조리 휩쓰는 등 총 6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펜트하우스’ 엄기준이 중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이지아와 유진, 김소연이 여자 부문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했고, 우수연기상에는 남자 부문 윤종훈과 봉태규가 공동 수상을, 여자 부문 우수연기상에 신은경이 영광을 안았다. 청소년 연기상은 극 중 배로나 역의 김현수가 수상했고, 구호동/로건리 역의 박은석이 남자 부문 조연상을 받았다.

또 다른 대상후보로 거론됐던 ‘낭만닥터 김사부2’의 한석규는 이날 무관을 기록한 대신, 이성경과 안효섭이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박은빈과 김민재가 각각 미니시리즈 여자 부문 최우수상, 남자 부문 우수상을 차지한 데 이어 시청자가 뽑는 베스트커플상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상은 ‘스토브리그’ 조병규와 ‘낭만닥터 김사부2’ 소주연이 받았다.

한편 이날 ‘2020 SBS 연기대상’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생방송 중계됐다. 이날 시상식 진행은 MC 신동엽과 김유정이 맡았다.

◇아래는 ‘2020 S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신인상 : 조병규 소주연

청소년연기상 : 김현수 안지호

조연상 : 김주헌 박은석 진경

조연상(팀) : 스토브리그

함께N베스트커플상 : 박은빈 김민재

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 : 김민재 김유정 안효섭 이성경

우수연기상(중장편) : 봉태규 윤종훈 신은경

베스트캐릭터상 : 오정세 최강희

최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 : 이민호 박은빈 주지훈 김서형

최우수연기상(중장편) : 엄기준 김소연 이지아 유진

프로듀서상 : 주원

대상 : 남궁민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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