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코로나19가 바꾼 독서시장, 2021년에도 유지될까

이기림 기자 2021. 1. 1. 0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지대책인 5인 이상 모임 금지한 가운데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2020.12.2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집콕'의 분출구로 다양한 방법을 찾으면서 책을 다시 집어들기 시작했다.

교보문고는 지난 2020년 1월1일부터 12월6일까지 도서 판매권수를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7.3% 늘어났다고 1일 밝혔다. 예스24도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도서 판매량을 조사해 전년 대비 23%가량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책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하며, 아직 국내에서 백신을 맞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이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등 변수도 여전하다는 이유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2월, 사람들은 코로나 관련 책을 읽고 정보를 얻으며 대유행 상황을 대비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관련 키워드를 가진 책이 과거 연간 20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92종이 출간됐다. 책 판매량도 1만권 안팎에서 20만권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 초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거센 상황으로, 관련 책 출간종수와 판매량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관련 키워드를 가진 과학분야 책뿐만 아니라, 지난해 대유행 상황을 겪으면서 써내려간 소설 등 문학 및 인문 분야 도서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기 위해 이런 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 전망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지난해와 같이 많은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들어야 한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때문에 발생한 학습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 관련 책을 많이 구입했다. 올해도 이 현상이 유지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집콕'하면서 독서시장의 성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교보문고 판매결과를 보면, 취미 분야 판매 신장률은 크게 늘었다. 가정원예 책은 전년대비 16.2%, 홈인테리어/수납 책은 29.8%, 취미일반 책은 62.3% 성장했다. 올해는 그 성장폭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집콕' 생활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긍정적인 전망이 기대된다.

올해 독서시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제경영' 및 '자기계발' 분야 책이 이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는 직장인들의 근무공간을 회사에서 집으로 이동하게 했다. 이로 인해 재택시간이 늘면서 자기계발 책을 읽는 직장인들이 늘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저금리 시대 및 부동산 문제로 인해 경제경영 책에 대한 관심이 눈길을 끌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관련분야는 전년 대비 27.6% 신장했다. 베스트셀러에 포함된 관련 책들은 돈의 속성과 부자가 되기 위한 자세와 습관을 알려주는 책부터 주식 투자 등 재테크를 실무적으로 배울 수 있는 책까지 다양했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정부는 2021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우리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언제 이뤄질 수 있을지 예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더디지만 현재보다는 경제상황이 풀릴 것으로 정부 및 각종 민간 기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와는 달라질 상황, 무엇보다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보다 확실한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경제경영 책들을 구입할 것으로 출판·서점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독서시장 성장은 오디오북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오디오북업계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식콘텐츠플랫폼 윌라에 따르면 지난해 오디오북 콘텐츠는 전년대비 90.1%, 회원 수는 약 394% 늘었다. 특히 유료 구독자수는 800% 이상 성장했다.

이런 영향은 운동, 산책, 운전 등 종이책을 읽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독서를 하려는 사람들을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영유아와 청소년 이용자가 앞으로의 오디오북 업계 지분을 많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윌라는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윌라를 비롯해 스토리텔, 밀리의서재 등 업체들이 콘텐츠의 양적, 질적 성장을 확대했다. 이로 인해 오디오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아직 종이책 시장이 큰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도 꾸준히 콘텐츠 확대를 이어나가며 이용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출판·서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독서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유지되는 만큼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든다고 해도 외부활동에 제한이 있을 수 있고, 독서에 대한 관심이 한순간에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디오북 업계 성장은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으로 코로나 이전부터 이어져온 만큼, 장밋빛 전망이 기대된다"고 했다.

lg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