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코로나 연장선..국내 항공사들은 '뭉쳐야 산다'

김상훈 기자 2021. 1.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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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망]갈길 먼 정상화..수요회복 빨라야 내년 4월
대한항공 주도 업계 재편 본격화..통합 LCC 등장에 3강 체제
사진은 17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계류돼 있는 여객기의 모습. 2020.12.1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올해도 쉽지 않은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백신 개발 소식으로 기대감이 나타나지만,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항공수요 회복 시점은 아직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항공업계는 대한항공 주도의 업계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메가 캐리어'에 대한 기대감과 LCC 계열사간의 통합으로 업계 지각변동이 예측된다.

◇갈길 먼 정상화…"여객수요 빠르면 내년부터 회복"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항공산업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현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2021년 항공수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항공여객 수요는 지난해 1~10월 실적 대비 국내선은 34% 성장, 국제선은 5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적었던 지난해 1~2월을 제외하면 국제선 역시 내년에 소폭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 연구위원이 지난 2000년대 초반 급성 중증호흡기증후군(SARS) 사태 당시 추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 수준의 항공여객 수요를 회복하는 시점은 빨라야 오는 2022년4월, 늦으면 2023년6월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의 회복 시점을 2024년쯤으로 예측한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 소식을 감안하면 회복세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백신 상용화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야 수요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백신 생산능력과 안전성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서의 본격적인 접종은 이르면 내년 2분기 아니면 내년 하반기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국제선 여객 수요는 서서히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11일 김포공항 계류장에 있는 제주항공 항공기의 모습.2020.12.1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대한항공 주도 업계 재편 본격화…누가 버티느냐의 싸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업계 구조재편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항공업계 변화를 주도하는 '딜'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다. 최근 대한항공 인수준비단이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시작한 데 이어 첫 협업 서비스로 연결 탑승수속 서비스도 시작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최소 2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인수를 위한 자금 투입이 조기에 끝나더라도 공정거래위원회, 해외기업결합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도 지난해 말 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빨라도 2~3년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독자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양사 계열 LCC간 통합 작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추진될 것으로 보여 올해 가시적인 변화가 예상되진 않는다. 다만, 통합 추진 전까지 이들 LCC의 버틸 체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다.

그나마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지난해 유상증자 추진으로 각각 1050억원, 835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이후에는 다시 유동성 공급이 절실하다.

통합 LCC가 출현하게 될 경우 LCC 시장에선 기존 1위 제주항공과 3위 티웨이항공 등 3개 업체가 사실상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단 기간산업안정기금 321억원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1400억원,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채권담보부증권(P-CBO) 방식으로 30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는 유동성 위기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새 기재(A330) 도입 등 중장거리 노선 전략 계획을 공식화했지만, 별다른 외부 수혈 기회가 없어 항공업 정상화까지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현재 한 중견기업으로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로 셧다운을 한 후 대규모 정리해고에도 나서면서 사실상 폐업한 상태다. 회사 경영진은 최근 간담회를 열고, 인수자가 최종 결정을 내리면 매각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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