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절반이 11월13일 이후 발생".. 되돌아본 2020 코로나 사태
방대본 코로나 사태 1~5기 시기 구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발생 시기 및 양상에 따라 크게 1∼5기로 구분한 자료를 공개했다.
지금은 제5기로, 3차 대유행이 시작된 11월 13일이 그 출발점이다.
이때부터 이날 0시까지 총 3만1,83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6만740명의 52.4%를 차지했다. 불과 1개월 보름 만에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쏟아진 셈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2월 17일까지가 제1기에 해당한다.
1기 때는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왔고, 이 기간 발생한 확진자 30명 가운데 해외유입 비율이 56.7%(17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명으로, 가장 많은 날은 5명이었다.
그러다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백 명 수준으로 급증했고, 이후 한 달 만에 대구·경북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약 8,000명으로 급증했다. 방대본은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나온 2월 18일부터 이 유행이 안정화된 5월 5일까지를 제2기로 구분했다.
2기 때는 총 1만774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일평균 138.1명(최대 909명)이 확진됐다. 지역 내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쏟아진 만큼 해외유입 비율은 10.1%(1,084명) 정도였다.
제3기는 5월 6일부터 8월 11일까지다. 5월 초 서울 이태원클럽과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사례를 비롯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이 기간 확진자는 총 3,856명이 나왔고, 일평균 39.3명꼴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각국에 거주하는 교민의 입국이 늘어나면서 해외유입 비율은 38.2%(1,473명)로 높아졌다.
3기 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세종’ 그룹도 바뀌었다. 앞서 1·2기에는 S·V형이 주로 발견됐으나 3기부터 GH그룹이 주로 검출됐다. GH그룹은 다른 그룹의 바이러스보다 세포 증식력이 2.6∼9.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이면 바이러스 유행도 잦아들 것으로 기대했으나, 8월 중순부터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를 두 축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했다.
방대본은 8월 12일부터 11월 12일까지를 제4기로 구분했다. 이 시기 확진자는 총 1만3,282명이고, 일평균 142.8명이 확진됐다. 수도권 내 종교시설, 집회,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유입 비율은 11.0%(1천462명)로 떨어졌다. 당시 고령층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위중증 환자도 증가했고 사망자도 늘었다.
11월 13일 이후 현재 진행형인 상태가 제5기에 속한다. 11월 중순까지는 일평균 1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최근에는 1,0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13일부터 발생한 확진자만 3만1,831명에 달해 일평균 663.1명꼴로 감염됐다.
종교시설, 의료기관, 요양병원, 직장, 다중이용시설, 지인·가족모임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지역 감염이 주를 이루면서 해외유입 비율은 4.2%(1,322명)로 낮아졌다.
이번 5기는 앞선 1∼4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국적인 대규모 유행 양상을 띠고 있다. 확진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앞선 유행때 보다 크게 증가했다.
방대본은 이 같은 확산 원인으로 ▲ 누적된 무증상·경증 감염자 ▲ 동절기 ▲ 거리두기 완화 등을 꼽았다.
방대본은 3기부터 지금까지는 GH그룹의 바이러스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긴장하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다른 그룹에 비해 전파력이 1.7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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