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산악지형 스위스서 통했다..트럭기사 '엄지척'
[편집자주] 수소경제는 매년이 원년이다.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상용화(2018년)와 수소대형트럭·연료전지 수출(2020년)에 이어 2021년은 에너지기업들의 수소산업 진출 러시로 인프라 대전환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 중심에는 기업이 있고, 사람이 있다. 머니투데이가 신축년 수소경제를 이끌 주역들을 소개한다.
"국토 전체가 산악지형인 스위스에 엑시언트(수소전기트럭)를 보내놓고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스위스에서 성공하면 세계 어디서나 경쟁력이 있다고 본 건데요. 수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위스 트럭 기사 분들이 대만족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때서야 디젤 덤프트럭 수준의 성능에 버금가는 수소연료전지트럭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자식 같은 엑시언트 수소트럭 초도물량을 스위스행 배에 실어 보내고, 김세훈 현대차그룹 부사장(연료전지사업부장)은 며칠동안 밤잠을 설쳤다. 과연 스위스 도로에서 엑시언트가 잘 달릴 수 있을까 걱정 때문이었다.
지난달 23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김 부사장은 "이젠 2028년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양산에 집중하려 한다"며 "항공업계 요구인 현재의 3배 출력이 가능한 연료전지 개발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로는 엑시언트의 스위스 수출을 꼽았다. 첫 납품에 이어 총 160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로 했다. 이미 엑시언트 초도물량에 대해 현지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김 부사장은 "유럽이 강하게 규제하는 탄소제로 기준에 맞추려면 기업이 생산은 물론 제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수소전기트럭 수요는 유럽과 미국 등 대형시장에서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실제 국내 에너지기업들은 신축년에 앞다퉈 수소사업 진출에 나선다. SK그룹은 30조원 규모의 수소사업 구축 계획을 내놨고, GS그룹과 한화그룹, 포스코,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수소전기차를 팔려면 충전소도 너희가 알아서 세우라'는 식이었다"며 "정유사들의 기존 주유소·가스충전소가 수소충전소로 빠르게 전환한다면 수소인프라는 획기적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 시대에 수소는 신재생에너지를 대규모로 운송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김 부사장은 "미국에선 수십 년 전 전기료가 싼 나이아라가폭포 근처로 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이 대거 몰려들었던 시대가 있었다"며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하면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를 찾아 떠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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