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눈풍봄경
한겨레 2021. 1. 1. 05:06
[시인의 마을]
눈풍봄경 권 주 열
은속삭인다는듣고있다
흰색 가득 생각이 녹고 있다
눈에 넘쳐 나는
생각에 녹고 있다
먼 데서부터 오고 있는 나를
여전히 오지 않는 사람이 오래오래
끄덕이는 나를
사람없는눈사람이생각하는사람없이
도무지 나는
녹기 전에 사라지리라는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도저히
-시집 <처음은 처음을 반복한다>(파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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