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양종희·진옥동 등 소띠 금융권 수장들

신효령 2021. 1.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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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능력 시험대 선 61년생 금융권 인사
[서울=뉴시스]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DB) 2021.01.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효령 이승주 최선윤 이준호 기자 = 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를 맞아 금융권 수장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특히 환갑을 맞은 1961년생 소띠 금융권 수장들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다. 그간의 업무성과와 올해 추진해야 할 과제를 분석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소띠 금융권 수장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다. 지난해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만큼 앞으로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취임 1년을 넘긴 은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에서 맞춤형 금융대책을 내놓으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대체로 안정적으로 운용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175조원+α(알파) 규모의 민생금융안정패키지를 가동했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함께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출범시켜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맞은 기업을 지원하고 고용 불안을 해소했다. 이 외에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채권시장안정펀드와 공매도 금지 정책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투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금융시장의 혁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과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핀테크 업계의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디지털금융 고도화에 힘썼다는 평가다.

반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옵티머스 등 잇따른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는 금융당국 감독 부실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은 위원장 역시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가장 아쉬운 점으로 사모펀드 감독 실패를 꼽았다. 그는 "일부 사모펀드의 부실 등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점은 무엇보다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좀 더 일찍 펀드 부실을 인지하고 감독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의 핵심 과제로 '한국판 뉴딜'의 발판이 될 뉴딜 펀드의 성공적인 안착과 가계대출 안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부터). 2021.01.01. photo@newsis.com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은행권의 대표적인 소띠 인물로 꼽힌다.

1961년생 양종희 부회장에게 새해는 유독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그는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새롭게 태어난 KB손해보험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점을 높게 평가받아 부회장으로 영전했다.

KB금융 내 핵심사업으로 부상한 보험과 글로벌 사업을 그에게 맡긴 만큼 올해 푸르덴셜생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글로벌 사업에서 얼마나 두각을 드러낼 지 관심사다. 추후 은행장 위주의 후계구도를 깰 지에도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란히 연임에 성공한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1961년생 소띠다.

허 행장은 작년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줘 3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2017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한데 이어 작년 상반기에는 1조246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허 행장은 잇따라 발생한 사모펀드 손실 사태도 피하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도 크게 인정받았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 과제는 수익성 지키기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 단순 예대마진만으로는 기존 수익성을 사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것도 숙제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과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도 도모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 행장은 작년 코로나19와 초저금리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한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7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사모펀드 이슈와 코로나19 위기 등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진 행장은 디지털 부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다만 작년 DLF와 라임 사태 등으로 고객의 신뢰가 하락한 만큼 이를 되돌리는 것이 숙제다. 이 때문에 진 행장은 소비자보호정책 강화와 고객중심 문화 실천 등에 보다 신경쓰며 올해에도 고객 중심 가치를 계속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방어 역시 또 다른 과제다.

보험·카드 등 2금융권에서는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정재욱 KDB생명보험 사장,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민홍기 AIG손해보험 사장 등이 1961년생이다.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이동철 대표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 등 악재가 계속되는 업황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2018년 대표이사 취임 후 해외 진출과 KB페이 등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갔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분기 개인·법인 신용카드 신용판매액(일시불+할부) 점유율에서 처음으로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카드업계가 코로나로 인한 카드소비 침체, 빅테크(대형정보통신 기업)의 공습 등으로 더욱 힘든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어떤 타개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저금리 시대에 코로나 여파까지 겹치면서 보험업계는 유례 없는 불황을 겪고 있다. 보험업계 수장들은 대내외 경영환경의 높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보험영업 비중이 늘어난 만큼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올해 주력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서울=뉴시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 홍우선 코스콤 대표, 윤기정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왼쪽부터). 2021.01.01. photo@newsis.com


증권업계에선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이 1961년생 소띠다.

최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를 총괄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18년 2월부터는 금융투자협회 비상근 부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이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2012년에는 KDB대우증권 WM사업부문을 총괄했다. 올해부터 신한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다.

최 사장은 NH농협증권과 교보증권에서 IB본부장을 역임한 IB업계 전문가다. 2016년부터 KTB를 총괄하고 있다. 박 사장은 교보생명과 HDC자산운용, 피데스자산운용 등을 거쳐 2010년에 처음 교보증권에 발을 디뎠다. 교보생명 자산운용총괄(CIO)를 역임한 뒤 올해 3월부터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다.

이 밖에 홍우선 코스콤 사장과 윤기정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도 1961년생 소띠다. 홍 대표는 KIS채권평가와 NICE P&I, D&B, 정보통신에서 대표를 연이어 맡았다. 윤 대표는 동서증권과 교보증권을 거쳐 바로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김대홍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 하에 기업금융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증대와 경기침체로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방식이 각 사의 발전과 생존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joo47@newsis.com, csy625@newsis.com,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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