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심윤경 '영원한 유산' 외

2021. 1. 1.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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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심윤경 지음. '영원한 유산'

◇영원한 유산

심윤경 지음. 희대의 친일파 윤덕영이 남긴 대저택 ‘벽수산장’을 둘러싼 대립. 아버지의 유산에 빌붙어 다시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윤덕영의 막내딸. 적을 향한 미움을 느끼는 동시에 부인할 수 없이 아름다운 저택 사이에 선 독립운동가의 후손. 작가는 벽수산장과 '언커크'라는 역사적 사실 위에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분법의 시대가 낳은 회색지대. 그 경계에서 선택을 고민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인생의 불가해에 대해 말한다. 문학동네·284쪽·1만4,500원

정지돈 지음. '모든 것은 영원했다'

◇모든 것은 영원했다

정지돈 지음.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 작가 정지돈의 신작 장편소설. 미국 스파이로 오인 받은 공산주의자 현냉리스의 아들인 실존 인물 ‘정웰링턴’의 삶을 주축으로 삼는다. 빈 틈이 많은 사실에 풍부한 허구를 뒤섞고 거기에 실없는 농담을 교차시킨다. 인용, 질문, 아이러니로 가득 찬 책은 지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신비롭기까지 하다. 지나간 세기의 기록이 어떻게 오늘날 재탄생 할 수 있는지 모색하는 작가의 노력은 우리가 겪어본 적 없는 세계로 초대한다. 문학과지성사·212쪽·1만3,000원

김이듬 지음.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전미번역상,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한 김이듬 시인의 에세이. 김이듬 시인이 ‘책방이듬’을 운영하며 겪은 여러 에피소드와 치열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시적 사유와 단상들을 한데 모았다. 시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의 울분을 대변한다는 평을 받아온 김이든 시인. 그의 거침없고 진솔한 언어를 담아낸 이번 산문집은 타인과의 마찰을 유보하고 ‘나’의 세계만을 맴돌던 과거에 이별을 고하는 시인의 태도가 담겨있다. 열림원·344쪽·1만3,500원

이기리 지음.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이기리 지음. 제39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1981년 김수영 문학상이 제정된 이후 첫 비(非)등단 수상자이다. 수상과 함께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시인 이기리는 첫 시집에서 담담한 시선으로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고, 당시 떠올랐던 감정들에게 언어를 부여한다. 자신을 향한 교실 안의 폭력과 차가운 현실을 구체적인 묘사로 그려내고, 지워 버릴 수 있는 장면을 끝까지 지켜보고, 소중한 것이 사라진 빈 자리의 흔적을 오래 응시한다. 민음사·172쪽·1만원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손화수 옮김. '꼭두각시 조종사'

◇꼭두각시 조종사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손화수 옮김. 방대한 서양 철학을 독특한 소설 구조 속에 녹여낸 ‘소피의 세계’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요슈타인 가아더의 신작 장편소설. 이번 작품은 노년의 언어학자를 주인공으로 삼아 오늘날 유럽 언어의 뿌리인 ‘인도유럽어족’을 탐구하며 그의 인생 이야기를 펼친다. 모르는 타인들의 장례식을 찾아다니는 주인공의 신비한 행적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각각의 삶의 이야기가 담긴 장마다 새로운 철학적 주제를 녹여내고 그에 따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면서 소설은 깊이를 더한다. 현대문학·408쪽·1만5,000원

이현수 지음.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

이현수 지음. 올해 등단 30주년을 맞는 베테랑 작가 이현수의 세 번째 소설집.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내공을 발휘해 써온 작품을 한데 묶었다. 단편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스릴러 성격의 중편소설과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두 편의 연작소설까지 포함되어 있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여지 없이 타인과 엮이게 되는 인생사를 생동감 있게 그려낸 이번 소설집은 서로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진심을 담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문학동네·220쪽·1만3,000원

김솔 지음. '유럽식 독서법'

◇유럽식 독서법

김솔 지음. 세계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소설적 실험으로 구현하는 김솔 작가의 세 번째 단편집.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유럽식 독서법’을 비롯해 총 여덟 편의 수록작 제목 앞에는 소설의 배경이 된 국가명이 제시된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에서 알바니아까지 동서 유럽을 아우른다. 작가는 유럽의 낭만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유색인, 이주노동자, 빈민 등 차별 문제를 여러 갈래의 서사로 구현한다. 이렇게 탄생한 ‘낯선’ 유럽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유효한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낸다. 문학과지성사·336쪽·1만4,000원

세스 노터봄 지음. 김영중 옮김. '계속되는 이야기'

◇계속되는 이야기

세스 노터봄 지음. 김영중 옮김. 네덜란드의 대표 작가 세스 노터봄의 대표작 ‘계속되는 이야기’가 새롭게 출간됐다. 유럽의 대표 문학상인 아리스테이온 수상작인 이 작품은 국내에 1996년 영어 중역본으로 소개됐고, 2020년 네덜란드어 원작을 한국외국어대 김영중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새로 펴냈다.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다채로운 글쓰기를 선보이는 노터봄은 ‘계속되는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죽음을 예감하는 순간에서 시작해 거듭 이어지는 그의 회상과 깨달음의 여정을 그린다. 문학동네·160쪽·1만3,000원

어린이
국무영 글·그림. '똥두 1·2'

◇똥두 1·2

국무영 글·그림. 조금은 거칠고 자신을 사랑하는 데 서툰 중학생 동두희의 첫사랑과 우정.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를 긍정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그래픽 노블이다. 대부분의 십 대 시절은 학교와 집, 친구와 가족이라는 조그만 생활 반경에서 보내다 보니 자기 안으로 함몰되고, 자기혐오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다. 끊임없이 남과 자기를 비교하며 질투하고 때로는 절망한다. 이러한 힘겨운 시간을 겪고 난 후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주인공 ‘동두희’와 함께한다. 비룡소·각 권 292쪽·각 권 1만 6,000원

이해진 그림. '햇볕 토스트'

◇햇볕 토스트

이해진 그림. 늘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풍경 하나를 섬세한 눈으로 골라내어 그림으로 옮겨 담은 책. 아침 해가 뜨고난 뒤 창문을 통해 햇빛이 들어와 만드는 따뜻한 햇볕 자리. 거기에 ‘햇볕으로 맛있는 빵을 굽다’는 천진한 상상을 보태 놓았다. 아래에서 위로 책장을 넘기면서 위에는 햇살이 들어오는 작은 창이 있고 아래에는 창문과 닮은 토스트 모양 햇별에서 몸을 구르는 아이와 개, 고양이들. 행복한 순간을 담아 담백한 온기로 풀어냈다. 사계절출판사·40쪽·1만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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