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득점왕·류현진 사이영상.. 꿈만은 아니다

성진혁 기자 2021. 1. 1. 03: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득점 2위 손흥민, '올해의 팀' 선정
류현진, 등번호 99 단 최고의 선수
레인저스 떠난 추신수, 새팀 물색
내야수 김하성, MLB 첫 도전 나서

올해는 어디까지 날아오를까. 코로나가 드리운 암울한 그림자 속에서도 2020년 세계 스포츠 무대를 밝게 빛냈던 ‘코리안 스타’들이 새해엔 더 높은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카메라 세리머니' 빵빵 터진다

손흥민의 토트넘 소속 100호 골은 결국 해를 넘겼다. 지난 31일 풀럼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정규리그 홈 경기가 킥 오프 3시간을 앞둔 시점에서 전격 연기됐기 때문이다. 풀럼에선 전날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상태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중순 리버풀전에서 2020-2021시즌 리그 11호 골(공동 2위)을 넣은 이후 3경기 내리 득점이 없다. 풀럼전 연기로 지난 한 달여 동안 9경기를 소화하면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토트넘은 2일 리즈 유나이티드를 맞아 신년 첫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해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떠올랐다. 2020년만 따지면 각종 대회에서 22골(10도움)을 넣었고, FIFA(국제축구연맹) 푸슈카시상(한 해 전 세계 최고 골)을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은 2020년 슈팅 65번을 시도해 17골을 넣었는데, 슈팅을 20개 이상 시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득점률”이라고 전했다. BBC는 31일 EPL ‘올해의 팀’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4-3-3 포메이션 왼쪽 측면 공격수에 올려 놓았다. 토트넘 소속 선수론 유일하다. 그는 올해 7차례 ‘금주의 팀’에 뽑혔다.

맹활약하면서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의 가치(추정)는 7500만유로(약 1000억원)에서 9000만유로(약 1200억원)로 올랐다는 분석(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이 나왔다. 이는 전 세계 선수 중 13위에 해당한다. 영국 언론은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 중인 손흥민의 주급이 현 15만파운드(약 2억2000만원) 수준에서 20만파운드(약 2억9000만원)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2021년 7월에 만 29세가 되는 손흥민은 아시아인으로는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도전한다. 멋진 골을 터뜨리고 나서 두 손으로 카메라 모양을 만드는 그의 ‘이 순간을 영원히’ 세리머니는 계속된다.

손흥민은 2021년 토트넘뿐 아니라 국가대표로서도 활약이 절실하다. 한국 남자축구는 3월부터 2022카타르월드컵 2차예선에 재돌입한다. 한국축구는 올해 10회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중이다. 황의조(29·프랑스 보르도), 황희찬(25·독일 라이프치히)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다른 한국인 선수들도 팬들의 기대를 받는다.

◇'이적 에이스' 진짜 활약 이제부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최근 구단별로 ‘등번호에 따른 최고 선수’를 선정했다. 투수 류현진(34)은 전 소속팀 LA 다저스와 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캐나다)에서 99번을 대표하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캐나다에서 99번은 NHL(북미 아이스하키리그)의 영웅이었던 골잡이 웨인 그레츠키를 상징해왔다. 하지만 2020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서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은 현지 팬들에게 ’99번, 새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코로나 탓에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줄었던 지난 시즌 5승2패(평균자책점 2.69)를 거둬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랐다. 리그 최고 좌완 투수에 주어지는 ‘워런 스판상’ 을 받기도 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작년에 데뷔해 3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1.62)은 신인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았다. 그는 시즌 도중 콩팥 경색 증세를 보였고,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로 역할을 바꾸는 등 어려운 여건을 견뎌내며 빅리그에 안착했다. 작년에 단축 일정을 치렀던 류현진과 김광현에겐 올해가 진정한 도약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인 야수로 큰 활약을 펼쳤던 추신수(39)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며 새 팀을 찾는 중이다. 추신수는 2006~2012년 소속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014~2020년 소속팀인 레인저스 등 두 팀에서 역대 최고 등번호(17번) 선수로 선정됐다. 올해 메이저리그엔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26)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