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부장관도 처음으로 女 앉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30일(현지 시각) 캐슬린 힉스 전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부차관을 미 국방부의 ‘넘버 2’에 해당하는 국방부 부장관으로 지명했다. 힉스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으면 첫 여성 국방부 부장관이 된다. 첫 여성 국방장관이 나오지 않은 것에 실망한 여성계를 달래면서, 자신이 고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의 대중(對中) 경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을 지지한 민주당 소속의 여성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차관을 지냈던 미셸 플러노이가 첫 여성 국방장관으로 지명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바이든은 흑인 남성 로이드 오스틴을 국방장관으로 지명했다. 이와 관련,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국방부 부장관으로) 힉스를 선택한 것은 어떤 면에서 바이든이 플러노이를 골라야 한다고 주장했던 여성 국가 안보 지도자 그룹에 내민 (화해의) ‘올리브 가지’”라고 분석했다.
국방장관 지명자인 오스틴이 중부사령관 출신으로 중동 정세에는 밝지만, 아시아 정책 경험은 전무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힉스를 발탁한 측면도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박사 출신인 힉스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전략·기획 담당 부차관과 정책 담당 수석부차관을 연달아 지냈고 아시아를 포함한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두루 밝다. 유명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선임 부소장을 지내며 ’2025년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같은 보고서 집필에 참여했다.
힉스는 2018년 6월 ‘주한미군’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한 것은 현명한 일”이라며 “미군의 일방적 축소는 한반도에서 미국의 협상력을 저하시키고 미국민과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미국의 능력에 해를 주며 잠재적인 중·러의 군사 위협에 대한 우위를 감소시킨다”고 했다. 그는 “예측 가능한 거의 모든 상황에서 미국은 한국에 군사력을 갖고 있기를 원할 것”이라며 “설령 한반도에 완전하고 항구적 평화가 오더라도 한국은 미군이 남아시아, 러시아, 중국으로 향하는 데 전략적 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백악관 의회담당실, 인사수석실, 부통령실 등에서 일할 직원들 명단을 추가로 발표하고 “연내에 백악관 직원 100명을 지명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입성이 확정된 100명 중 61%가 여성, 54%가 유색인종, 성소수자(LGBTQ)가 11%, 이민 1세대가 20%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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