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효과, 연말랠리 잇는다..증권가 "실적개선·경기민감株 주목"

이슬기 2021. 1. 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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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월 코스피 예상밴드 2730~2990 제시
연말 주가 급등했지만 내릴 요소 없다는 게 중론
경기민감주·실적개선주에 관심 쏠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매년 미신처럼 여겨지던 ‘1월 효과’가 이번엔 확신에 찬 논조로 언급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지 못한 각 국이 중앙은행을 통해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풀고 있는 데다 재정정책까지 발벗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1년엔 2020년에 코로나19로 망가졌던 실적들이 반등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말 랠리, 1월까지 이어진다

31일 이데일리가 최근 11년 간(2010~2020년)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1월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 지수는 총 6번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해당 기간 총 8번 상승했다. 1월에는 신년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다는 ‘1월 효과’라는 속설이 있는데, 최근 10년 데이터에 따르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단 얘기다. 코스피·코스닥 지수 모두 지난해 1월에는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다. 2020년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96포인트(1.88%) 오른 2873.4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해 증시를 폐장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통상 마지막 거래일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 속에 휴가를 떠나는 시장관계자들도 많아 잠잠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만큼은 2021년에도 주식시장이 강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큰 폭 상승해 사상 최고치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1월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하지 못해도 코앞까지는 다다를 수 있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1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740~2940선을 제시했고, KB증권은 2730~2990을 제시했다. 부담스러운 지수대인 건 사실이나 특별히 지수를 억누를 만한 요소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1월 효과를 뒷받침하는 주요 논거로는 △이미 대규모로 풀려 있는 유동성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국의 재정정책 기대감 △한국 기업실적 개선 등이 꼽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버블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버블이 발생하더라도 단기에 꺼지는 건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부양책과 백신을 감안하면 상승 랠리는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 경제 정책이나 기업 실적 개선, 외국인 수급 유입 등을 고려하면 지수 레벨도 지난해 말보다 위에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민감주·실적개선주에 ‘주목’

관건은 1월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이다. 이미 상당 수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기 때문에 무엇을 사야 하는지 고민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이미 오른 종목을 따라갈 것인지, 반대로 여전히 오르지 못한 종목을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당장 주가 수준보다는 앞으로 경기 회복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지 여부와 향후에도 이익 모멘텀이 높은 지 여부에 따라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가 대표적인 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 비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며 바이든 정부 역시 출범 즉시 이전 정부와 차별성 있는 정책(친환경·코로나19·다자주의)들을 속도감 있게 쏟아낼 것”이라며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실적개선주·경기회복 관련주·친환경 관련주 등이 유망하다”고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 회복의 방향은 명확해지고 있는 만큼 컨택트 소비와 미국향 수출분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2021년 실적이 더 크게 올라간 기업, 2022년까지 성장이 계속된다는 신뢰성이 높은 기업들도 주목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심종목으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카카오(035720) △엔씨소프트(036570) 등을 꼽았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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