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산업별 전망]항공업계, 길어지는 코로나 여파 속 구조재편 수순
대형항공사는 백신 수송에 따른 '화물 특수' 예상
대한-아시아나 통합으로 업계 구조재편 속도낼 듯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올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고초를 겪은 국내 항공업계가 2021년 신축년(辛丑年)도 쉽지 않은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을 중심으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며 국제선 노선 운항 재개 시기가 한층 불투명해져서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수송이 본격화하며 대형항공사에 한해 화물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이 외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계기로 국내 항공시장 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항공시장 침체…여객 수요 회복 쉽지 않을 듯
국제항공운항협회(IATA)는 지난달 수정 발표한 전 세계 항공운송산업 실적 전망을 통해 올해는 전 세계 항공산업이 1185억달러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는 387억달러의 순손실 규모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 항공시장은 항공 수요와 공급의 급감, 국가 간 출입국 제한 및 격리 조치 확대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IATA를 비롯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공항협회(ACI) 등 항공 관련 국제기구들은 단기간 내 항공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공통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염병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항공 수요 회복이 느려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 항공업계의 사정도 세계 시장의 흐름과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선 네트워크가 막히자 여객 수요를 끌어올릴 뾰족한 방도가 없는 처지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1일부터 이날까지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408만8572명)과 비교해 약 97.2% 줄어든 40만564명에 그쳤다.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자 국내선 노선에 일부 수요가 몰렸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며 연초에는 국내선 여객도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의 올해 1월~10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대형항공사 효자된 '화물', 백신 수송에 탄력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여객 수요 확대의 핵심으로 꼽히는 가운데 유통 상황, 안정성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빠른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의 생산·보급에 따른 '화물 효과'는 즉각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이미 화물 특수를 통해 올 2·3분기 영업흑자를 내는 등 나름대로 선방해왔다.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전통적 항공 화물이 받쳐주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이 반복되며 긴급 방역물자 등 화물 수요가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들어 코로나19 백신이 생산·보급되면 화물 운임이 급등해 '화물 효과'는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IATA는 전 세계에 백신 수송을 위해 8000대 이상의 보잉747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백신 수송 전담조직(TF)를 꾸렸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처음으로 해외 수송했다.
대한-아시아나 통합 계기로 항공시장 '지각변동'
전반적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의 구조 재편이 본격화하며 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현재 항공업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딜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 매각이 결정되고 같은 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코로나19에 항공업계가 타격을 받으며 올해 9월 결국 매각이 결렬되고 아시아나는 채권단 하에 놓였다.
이에 정부 주도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추진됐고, 지난달 16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공식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양사 통합과 더불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LCC의 통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30여년간 이어진 복수 민항사 체제가 무너지고, 진에어를 주축으로 거대 LCC가 출범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LCC 업계의 재편이 예상된다. 기존 LCC가 매각을 통한 활로를 찾는 가운데 신생 LCC는 본격 취항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지난 7월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현재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호남 기반의 중견 건설사와 접촉하며 법무 실사 등을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매각 협상 단계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인수자를 찾은 이후 부채 등 조정을 통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 신생 LCC 중 최근 에어로케이가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국내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을 발급받으며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에 앞서 플라이강원은 이미 지난해 10월 말 AOC를 발급받았고,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월 AOC 발급을 신청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조의 황제' 이승철, 두 살 연상 아내 첫 공개
- 이효리, 보톡스 부작용 "눈가 주름 탓 맞았지만…"
- '해병대 입대' 그리 "잠자기 무서워…불경 틀어 놓고 잔다"
- '6살 연하♥' 서정희, 발레리나 자태 "유방암 전 모습 그리워"
-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발리로 이사…수영장 딸린 2층집 공개
- 장영란 母 "딸이 왜 돈 안버냐고…친구 엄마와 비교" 눈물
- 베트남 아내 6일만에 가출…얼굴 공개해버린 남편
- 서지영만 빠졌네…샵 이지혜, 장석현·크리스와 10년만 재회
- '전교서 제일 큰' 송일국 子 대한·민국·만세, 홍대 미대·카이스트 꿈
- '15㎏ 감량' 솔비, 몰라보게 늘씬해졌네[★핫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