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 업고 압록강 건넜다" 탈북자 전향진, '효녀가수' 양지은 '미스트롯2' 본선 직행

최보윤 기자 2020. 12. 3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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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짱 먹으려고 출전했습니다.”

여느 지원자와 비슷한 각오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색달랐다. 느낌이 다른 발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압록강 건너 목숨을 걸고 한국을 찾았다는 탈북자 전향진 도전자. 31일 TV조선 예능 ‘미스트롯2′에 ‘마미부'로 나선 전향진은 긴박했던 탈북의 순간으로 시계를 돌려놓았다.

“2014년 압록강을 건너는 계획을 했는데 아이가 5살이었습니다. 아이가 혹시 깰까봐 수면제를 먹였는데 잠을 안자서 배낭에 둘러업었습니다. 강 들어서기 전에 아들에게 ‘네가 엄마하고 저기 멀리 갈건에 울면 나쁜 아저씨가 나타나 우리를 갈라놓으니 ‘울지 말라'고 했습니다.”

TV조선

먹먹해진 스튜디오. 전향진의 말이 이어졌다. “아이가 엄마 마음을 읽었는지 어깨를 꽉 으스러지게 잡는 겁니다. 엄마 추워, 무서워 해야 하는데 5살 아이가 그걸 참고 손으로 엄마한테 그 마음을 전한 것 같습니다. 뼈속같이 찬 강물보다 아이가 엄마를 꽉 잡으며 ‘엄마 나 믿어' 이렇게 말하는 거로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전향진 노래에 기립 박수 보내는 미스터트롯 탑 6 마스터

나훈아의 ‘녹슬은 기찻길'을 택한 전향진의 절절한 목소리가 전해질 때마다 마스터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올하트. 마스터 박선주는 “음성이 상당히 좋았다”고 응원했다.

미스트롯2 양지은

‘마미부’에선 또 다른 도전자가 마스터를 눈물로 물들게 했다. 제주댁이라 밝힌 판소리 전공 양지은은 21살 때 되던 해에 아버지가 당뇨 합병증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사연을 밝혔다. “왼쪽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수술 하고 나니까 배에 힘이 안들어갔습니다. 슬럼프가 오고, 포기를 하게 되면서 판소리를 놓았지요. 아버지는 많이 미안하셔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양지은은 “그 후에 아버지는 간암이 생기셔서 간 절제를 하고, 당뇨 합병증으로 발가락도 절제 해야 했다”면서 “아빠가 제가 노래부르는 모습 방송에서 딱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셨다. 시간이 얼마 없는 거 같아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유지나와 송해의 ‘아버지와 딸'을 담담하게 부른 양지은이 전달하는 이야기에 터지는 올하트. 장민호는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라 공감하는 게 많았고, 특히 양지은씨가 감성 한방울로 노래를 끝까지 이어가는 모습이 너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TV조선

임영웅은 “저도 지난 마스터 오디션때 엄마를 향한 노래를 해서 그때 기억이 나기도 하고. 많이 응원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에 하트를 안드릴 수가 없었다”고 응원했다. 장윤정은 “노래로 이야기 하는 힘이 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낼 수 있는 무대를 많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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