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면 대중교통 이용하라더니"..눈길에 멈춘 버스

박천수 2020. 12. 3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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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어제 저녁 제주시 내 도로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버스를 시민들의 힘을 합쳐 멈춰 세우는 영상이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줬다는 칭찬이 많았지만,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 겨울철 교통안전 괜찮은 걸까요?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스 바퀴가 헛돌며 빙판길로 변한 오르막길에서 뒤로 미끄러집니다.

모여든 시민들이 힘겹게 버스를 세우고 승객들이 버스에서 내립니다.

["오오! 어떡해!"]

시민들의 용기가 빛난 순간이었지만, 자칫 사람이 다칠 수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버스 승객 가족/음성변조 : "제설이라든지 체인이 준비됐다든지. 그런데 이런 게 안 돼 있고. 시민의 발이 묶여서 이런 부분이 아쉽다는 얘기죠."]

제주도가 보유한 제설차는 모두 30대.

눈이 쌓이며 불편이 예상되면 권역별로 나눠 투입되는데 교통체증 등을 고려해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 때를 피해 제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작 차량 통행이 많은 시간에 폭설이 내리면 효과가 떨어지는 겁니다.

[제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제설한 길대로 다시 눈이 쌓였기 때문에 제설이 안 된 것처럼 보여 집니다."]

이번 사례처럼 대중교통 월동장비 장착 기준도 모호합니다.

제주경찰청의 도로통제에 따라 제주도가 버스회사에 체인 장착 등을 권고하지만, 현장에서는 노선 상황 등에 따라 버스 기사의 판단에 맡기고 있습니다.

[정미숙/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교수 : "기상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유일한 교통수단은 버스와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뿐입니다. 차량 운행시간을 조절하는 등의 세심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많은 눈이 내릴 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행정의 권고가 무색하지 않으려면 그에 걸맞는 세심한 준비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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