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충북]④ 감염 사태가 바꾼 충북의 교육 현장

권기현 2020. 12. 3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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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올해, 충북의 주요 이슈를 살펴보는 연말 기획 순서입니다.

감염 사태는 교육 현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수능 시험 연기까지, 코로나19가 바꾼 교육 현장의 모습을 권기현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개학부터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감염병 여파로 교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개학은 4차례나 연기된 끝에, 등교 대신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원격 수업은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짧은 준비 기간 탓에 접속 오류가 잇따랐고, 온라인 인프라와 콘텐츠 미비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우려는 커져만 갔고, 학력 격차 논란을 불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교사 : "원격 수업이 끝나고 등교하고 나서 책을 봤더니, 수학책이나 국어책에 있는 문제를 전혀 하지 않는 아이들이 반 이상이 됐어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감,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학생도 잇따랐습니다.

[중학생/지난 9월 : "기분 안 좋을 때는 엄청 안 좋아서 잠만 잘 때도 있고, 집에만 있으면서 문제 안 일으키려고 말을 잘 안 해요. 많이 답답하죠."]

등교 연기 80일 만에 굳게 닫힌 교문이 열렸지만, 왁자지껄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던 예년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방역 수칙을 지키느라,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현관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수업 시간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습니다.

[김수진/청주 남평초등학교 교사/지난 6월 : "숨을 못 쉬겠다는 느낌이 드니까 굉장히 답답하고, 사실은 '조금 나갔다 오고 싶다. 마스크를 벗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도 잠시, 매일 학교에 가는 등교 수업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8월, 2차 대유행에 이어 추위와 함께 찾아온 11월 3차 대유행 사태로 교내 감염자가 늘었고, 등교 중단 학교가 잇따랐습니다.

한 차례 늦춘 수능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수능은 12월 예정대로 치러졌고, 확진자, 자가 격리자를 비롯한 모든 수험생이 수험장에서 1년간의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대학가도 코로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상당수 대학이 온라인 강의 기반을 갖추지 못해 학습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고,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셌습니다.

[김재훈/충북대학교 3학년/지난 7월 : "대면 수업이랑 차이가 많이 나니까 휴학을 결심하는 친구들이 꽤 많은 게 사실이고, 집에서 수업을 들으니 방값도 아깝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해결책으로 여겨지던 유학생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학생 수 공백에 따른 적잖은 재정적 타격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KBS 뉴스 권기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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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현 기자 (js-kwon@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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