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④ 부산 고용 악화..일자리 찾아 떠나는 청년들
[KBS 부산]
[앵커]
가뜩이나 좁은 취업문이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으며 지역의 청년들도 힘겨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특히 고용 안정성이 낮은 일자리가 대부분인 부산을 떠나는 취업 준비생들이 늘고 있는데요,
부산의 한 해를 되돌아보는 연말 기획,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청년 유출 실태와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최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이재원 씨.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1년 내내 매달렸지만, 채용 기회조차 얻기 어려웠습니다.
코로나19로 예정된 채용 공고마저 연기됐습니다.
[이재원/취업준비생 : "(부산은) 취업 자리도 많이 없고 조금 있는 채용 자리도 언제 열릴지 몰라서 다들 수도권을 바라보고 준비하고 있어요."]
이 씨처럼 올해 취업문을 뚫지 못한 지역의 청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부산의 올해 2~3분기 청년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습니다.
5% 줄어든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부산은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음식, 숙박, 소매업 관련 일자리가 많아 올해 고용 상황이 특히 더 나빴습니다.
취업문이 좁은 데다, 안정된 일자리가 없다 보니 수도권 등으로 눈을 돌리는 취업 준비생들이 많습니다.
[서희경/취업준비생 : "사실 당장에 취업이 다른 지역으로 된다면 다른 지역으로 언제든지 가겠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최근 2년 동안 부산을 빠져나간 인구 중 25살에서 39살 사이의 청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부산시가 올해 청년 일자리 사업에 들인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287억 원.
하지만 단기적인 일자리 사업에 치중하다 보니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산업 구조를 개편하는 등의 중장기 대책을 세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손헌일/부산연구원 연구위원 : "산업 구조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로봇 산업이라든지 혹은 바이오산업이라든지 이런 산업들을 좀 육성해가는…."]
또, 기업 유치와 함께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서둘러야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김종수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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