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4연패 탈출 이끈 허웅 "새해에는 조급함 버리고 넓게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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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지막 경기에서 프로농구 원주 DB의 4연패 탈출을 이끈 허웅(27)이 새해에는 여유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개막 전 발목 수술을 받은 허웅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며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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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2020년 마지막 경기에서 프로농구 원주 DB의 4연패 탈출을 이끈 허웅(27)이 새해에는 여유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DB는 3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9-67로 꺾고 4연패를 마감했다.
이날 DB의 승리를 이끈 건 새 외국인 선수 얀테 메이튼과 부진을 씻은 허웅이었다. 메이튼이 21득점(10리바운드)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허웅이 16득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허웅의 활약은 반가운 일이다.
시즌 개막 전 발목 수술을 받은 허웅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며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게다가 상대 팀의 집중 견제까지 받아 공격을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이달 치른 9경기 중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3경기뿐, 그 외에는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주춤했던 허웅이 살아났다. 승부처에서 꼬박꼬박 점수를 쌓으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웅은 경기를 마친 뒤 "이겨서 기분이 좋다. 오늘 경기한 것처럼 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부상의 후유증이 있어 발목이 아프기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못 했다고 하면 선수로서 핑계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연구도 했고, 주변에서 도와주는 이들이 많아 오늘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슛 기회가 있으면 던지되, 동료들을 보면서 마음 편하게 임하려고 했다. 경기가 잘 풀렸고 감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완전한 부활'을 위해서는 새해에도 꾸준한 활약을 해야 한다.
허웅은 "새해에는 오늘처럼 조급하지 않은 자세로 임하겠다. 기회가 잘 나지 않는데 억지로 해결하려다 보니 무리한 슛을 던지는 경우들이 있었다. 좀 더 넓게 보면서 농구를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웅은 현재 KBL 올스타 팬 투표에서 동생 허훈(부산 kt)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내가 좀 더 잘했다면 팬들도 좋아하셨을 텐데 부진한 모습을 보여 죄송한 마음"이라며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분발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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