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결산에서 빠짐없이 거론되는 손흥민, 2021년도 '기대감'

[스포츠경향]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년 손흥민(28·토트넘)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연말 현지 매체의 결산 기사에서도 손흥민이 빠지지 않고 거론되며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31일 영국 ‘BBC’의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뽑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4-3-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도미닉 캘버트루인(에버턴), 사디오 마네(리버풀)와 함께 뽑혔다. 매 라운드 베스트11을 선정하는 크룩스는 올해 ‘이주의 팀’에 세 차례 이상 포함된 선수들을 후보로 ‘올해의 팀’을 구성했다. 손흥민은 올해 무려 7차례나 ‘이주의 팀’에 뽑혔다.

토트넘 선수로는 유일하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에 대해 크룩스는 “토트넘의 스타는 해리 케인이겠지만, 나는 손흥민을 골랐다”며 “손흥민의 움직임은 전율을 일으킨다. 수비 공간으로 돌진하고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내는 손흥민의 능력 덕분에 토트넘이 올 시즌 잠시나마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토트넘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손흥민이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도 했다.

단 65차례 슈팅에서 17골을 넣은 경이로운 손흥민의 득점 능력도 주목했다. ‘BBC’는 “26％의 성공률은 리그에서 20개 이상의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확률”이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1골(11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15경기에서 11골(4도움)을 넣으며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영국 ‘풋볼 365’와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2020년을 빛낸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를 뽑으면서 손흥민을 나란히 6위에 꼽았다. ‘풋볼 365’는 “손흥민이 없었다면 케인도 7위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스포츠’에서 해설을 하는 토트넘 공격수 출신 피터 크라우치도 자신의 베스트11에 손흥민의 이름을 넣었다.

심지어 손흥민이 팀 동료인 휴고 요리스와 경기 도중 언쟁을 벌인 장면까지도 큰 화제를 남겼다. ‘더 선’은 2020년 스포츠계에서 나온 갈등 장면 17선을 선정하며 지난 7월 에버턴전에서 손흥민과 요리스간 언쟁을 첫 번째로 언급했다. 둘은 하프타임 때 라커룸으로 향하며 수비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몸싸움 직전까지 갔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라운드로 나섰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서로 격려하며 앙금이 없음을 보여줬다. ‘더 선’은 “올해 그라운드에서 일어난 가장 큰 충돌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뜨거웠던 202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2021년 일정을 시작한다.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선 손흥민이 써나갈 역사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