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 수요 늘고 가격 뜀박질..새해 생산량 더 늘어난다

박효재 기자 2020. 12. 3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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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 중국,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내수 창출
연 생산량도 처음 10억톤 넘어..원료 철광석 가격 가파른 상승세
글로벌 경기 회복세 나타나면 수요 증가 예상 각국 가격 인상 나서

[경향신문]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불황에도 철강 가격이 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연간 생산량이 사상 최초로 10억t을 넘길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철강 원료인 철광석 가격 또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10억5000만t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강은 용광로와 전기로에서 처음 나오는 가공하지 않은 쇳물로 철강산업에서는 주로 조강 생산량으로 생산규모를 비교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중국에서 2020년 초부터 11월까지 조강 생산량이 9억6100만t으로 연간 10억t 돌파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상반기에는 철강 수요가 급감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펼쳤고, 인프라 투자, 건설·제조업 활동이 대폭 늘면서 철강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 한 달만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을 뿐 1년 내내 플러스였다. 특히 10월과 11월에는 각각 10.9%, 12.7%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내 수요 급증으로 올해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의 전년 대비 철강 생산량 증가율은 2020년 4월 -13.2%로 저점을 찍은 뒤 중국의 수요 회복 시기와 맞물리며 회복세를 보이다 8월부터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WSA는 올해 세계 철강 수요가 17억9500만t으로 지난해(17억2500만t) 대비 4%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신의 성공적인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전방산업의 한 축인 자동차의 글로벌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철강 수요 증가로 철강재 가격 인상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바오우철강은 지난달 열연 내수 가격을 t당 100위안 인상했다. 대만 CSC와 일본 도쿄제철도 각각 t당 12달러, 2000엔을 올렸다. 국내 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지난달 7일부터 각각 철강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열연강판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했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올 1월에 5만원, 2월에 추가로 5만원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세도 철강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중국 칭다오항 수입 철광석 가격은 t당 159.85달러로 연초(t당 94.60달러) 대비 80%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21일에는 t당 176.45달러로 52주(1년) 최고가를 찍었다.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가 부양책을 펴면서 철강 수요가 급증했고, 여기에 철광석 최대 생산국으로 국제가격 결정권을 가진 호주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갈등도 철광석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국 편에 서서 코로나19 원인에 관한 국제조사 방안을 지지한 호주에서 들여오는 와인, 목재, 농축산물 등에 대해 높은 관세를 매기며 무역보복을 가했다. 중국이 대호주 무역보복을 강화할 경우 철광석 가격은 더욱 올라 철강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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