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침몰 어선 실종자 1명 시신 발견
해경, 남은 6명 수색 난항
[경향신문]
제주항 북서쪽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후 침몰한 32명민호(32t)의 실종 선원 7명 중 한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지난 31일 오전 10시26분쯤 제주항 3부두 터미널 게이트 부근 앞 해상에서 침몰 어선 선원 A씨(73·경남 사천)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색팀 관계자는 “항내 수색을 하던 중 검은색 가방을 발견해 주변을 다시 정밀 수색한 결과 실종자로 보이는 시신을 확인했다”며 “가방에는 지갑과 옷, 생활물품 등이 있었고 오후에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여권이 든 가방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날 나머지 6명의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함정 9척과 700여명을 동원해 해상과 육상 수색을 이어갔으나 잇단 악천후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야간 수색에서도 궂은 날씨 때문에 헬기를 이용한 수색과 조명탄 지원을 하지 못했다. 낮시간대 역시 눈보라가 치고 물안개까지 껴 시정이 좋지 않았다고 수색팀은 밝혔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이날 오전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씨 속에서도 32명민호가 좌초돼 침몰한 사고 현장인 제주항 서방파제를 찾았다. 현장에서 선박 파편을 마주한 가족들은 오열했다. 눈발이 섞인 매서운 바람과 방파제를 넘어오는 높은 파도에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는 탄식도 터져나왔다.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정말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국내 입국이 어려운 인도네시아 선원 가족을 대신해 제주를 찾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영사는 “한국 정부가 인도네시아 선원을 찾는 데도 계속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제주 한림 선적 32명민호는 지난 29일 오후 7시44분쯤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됐다며 신고했다. 해경이 뒤집힌 어선을 발견했지만 높은 파도와 강풍 등 악천후로 선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사고 어선은 파도에 떠밀려 이튿날 새벽 3시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히며 파손돼 침몰됐고,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선원 7명 전원이 실종됐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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