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래스카 교도소, 하루 1000명 감염.. "재소자 90% 확진"

김명진 기자 2020. 12. 3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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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알래스카주 내 가장 큰 규모의 교도소에서 재소자 90%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매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앵커리지데일리뉴스는 이날 주 교정국이 제공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29일 기준으로 마타누스카-수시트나 자치구에 있는 구스 크릭 교정 센터에서 총 1236명의 재소자 가운데 1115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전체 재소자 90.2%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 알래스카주 최대 규모 교정 센터인 구스 크릭 교정센터. /앵커리지데일리뉴스

주 교정국 대변인은 “11월 중순에 교정 센터 내 첫 확진자 보고가 나왔고, 지난 28일까지는 교도소 내 코로나 확진자는 112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하지만 하루 새 10배에 가까운 100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매체는 주 내 모든 교도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재소자는 1966명이라고 보도했다. 대부분이 시설 내 전염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교정국 측은 입소 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재소자는 192명이었고, 나머지 1774명은 교정 시설 내부에서 코로나를 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알래스카주가 코로나 백신을 확보한 것은 2주 전이다. 그러나 주 당국은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교도관은 접종 우선 순위에 포함돼 이미 교도소 직원 46명에 대해선 백신 접종이 이뤄졌지만, 재소자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재소자 대부분이 유죄 확정 판결을 받기 전인 미결수라는 점이 논쟁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알래스카주 외에도 미국에선 교도소가 코로나 감염의 ‘핫스팟’으로 남아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비영리단체 마샬 프로젝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 교도소 내 재소자 5명 가운데 1명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한다. 이달 중순까지 재소자 27만 623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최소 1738명이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는 31일 12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감된 확진자를 포함하면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 수는 939명(수용자 897명·직원 21명·직원 가족 등 21명)에 달한다.

앞서 법무부는 전날 동부구치소 수용자 및 직원 17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법무부와 방역당국은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다른 교정시설로 이감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 숫자와 직원 가족 등 확진자 수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서울동부구치소발 확진자 수는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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