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코로나로 휴가 막힌 장병들..올해 지나면 휴가 없어진다?

최재원 기자 2020. 12. 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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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현장도… 대민 지원도…

발벗고 나선 장병들

[이인서/육군 일병 : 서울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방역 작전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최준락/육군 하사 : 국민들의 안전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군 장병들 역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한 공군 장병이 이런 청원을 올렸습니다.

"억울하게 소멸되는 병사들의 연가를 지켜달라"

코로나 때문에 휴가 마음대로 못 나가는데, 올해 안에 휴가 안 쓰면 없어진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겁니다.

장병들뿐 아니라 군에 아들 보낸 가족 모두 불안해할 얘긴데, 사실인지 따져보겠습니다.

군 장병들, 세 차례 대유행 때마다 휴가, 외박 금지됐고, 지금도 막힌 상태입니다.

1년 365일 가운데 165일, 한해 절반 가까이 발이 묶였습니다.

휴가를 쓰고 싶어도 쓰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차 대유행이 진정된 뒤인 지난 6월, 공군이 올해 써야 될 휴가 안 쓰면 내년에 없어진다며 휴가 사용 독려한 건 맞습니다.

다만, 코로나 상황이 또다시 심각해지자 넉 달 뒤, 이 지침 거둬들였습니다.

[최윤석/중령 (공군 서울공보팀장) :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부대별로 출타 통제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이로 인한 병사들의 피해가 없도록 지난 10월 규정된 휴가 일수 시행을 보장한다는 강조 지침을 문서로 하달하였습니다.]

공군은 모든 휴가, 외박 보장한다는 바뀐 지침이 일선 부대에 제대로 전달이 안 돼 청원 논란까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휴가 빨리 쓰라는 독려는 왜 했을까요.

'영끌 휴가', 영혼까지 끌어모으듯 휴가를 모아쓰는 분위기가 일부 있어서였다고 합니다.

휴가를 최대한 아끼고 모아서 전역 직전에 한꺼번에 쓰는 겁니다.

정기휴가부터 포상, 위로 휴가 다 모아서 한 달 치, 길게는 두 달 치 휴가를 한꺼번에 썼다는 장병도 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부대로 돌아오지 않고 휴가 상태에서 전역이 가능해 사실상 조기 전역하는 셈입니다.

일부 부대는 이로 인해 인력 공백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각 부대 지휘관 재량으로 휴가 미루거나 통제할 수 있긴 합니다.

다만, 휴가만 바라보며 지내는 장병들, 이미 반복된 휴가 통제로 어느 때보다 괴로운 군생활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할 겁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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