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올해는.." 연말 분위기 마저 삼킨 코로나19

정다움 기자 2020. 12. 3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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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내년에도 이어지네요. 아쉽지만 별 수 없죠."

경자년 한 해를 마무리 짓는 31일 오후 7시, 광주 지역 대표 번화가인 동구 5·18민주광장과 충장로 일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이날 적설량 15.8㎝를 기록하고, 2년여만에 최저기온이 영하 8.9도까지 떨어지면서 시민들은 연말 분위기를 뒤로한 채 빠른 발걸음으로 일대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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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민주광장 '고요'..상인들 힘겨운 연말나기
수백명 인파 몰렸던 '민주의 종' 타종 행사 취소
경자년 한 해를 마무리 짓는 3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0.12.31/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코로나가 내년에도 이어지네요. 아쉽지만 별 수 없죠."

경자년 한 해를 마무리 짓는 31일 오후 7시, 광주 지역 대표 번화가인 동구 5·18민주광장과 충장로 일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해마다 열린 '민주의 종' 타종 행사가 취소된 데다 이날 최대 적설량 15.8㎝를 기록하면서 일대를 찾은 시민들은 드물었다.

여기에 이날 적설량 15.8㎝를 기록하고, 2년여만에 최저기온이 영하 8.9도까지 떨어지면서 시민들은 연말 분위기를 뒤로한 채 빠른 발걸음으로 일대를 벗어났다.

광장 앞에는 '2021 새로운시작!'이라는 조명 기구가 설치돼 일대를 환하게 비췄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서너명의 시민들만이 한 데 모여 기념촬영을 했지만 이들 역시 5분을 채 머무르지 않았다.

이들 일행 중 한 명이 집에 가기 아쉬운 듯 '마지막 날인데 좀 만 더 있다가 가자'고 말했지만 다른 일행은 '코로나잖아'라고 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올해 수능을 치렀다는 정모씨(19)는 "올 한해 코로나19로 나 자신에게 고생했다는 의미로 혼자 오게 됐다"며 "입시생활도 힘들었는데 20살, 대학생 새내기 생활 마저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경자년 한 해를 마무리 짓는 3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0.12.31/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충장로 일대 상권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거리를 오가는 유동 인구는 적었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음식점 내 테이블은 대부분 비어 있었다.

손님이 전혀 없어 이른 시간에 영업을 끝마치려는 음식점도 눈에 띄었고, 일부 업소는 아예 불을 꺼진 채 영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자영업자 한모씨(43)는 "혹여나 손님이 올까 영업을 했지만 이렇게 고요한 연말은 처음이다"며 "장사가 잘되는 것도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새해에는 과거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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