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려 노숙까지.."이 속도론 집단면역 10년"

여홍규 2020. 12. 31. 20: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은 2주 전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충분하고 정밀한 준비 없이 접종하다 보니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속도라면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데 10년이 걸릴 거라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형 컨벤션센터 주변으로 차량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차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켭니다.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서 선착순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겁니다.

간이의자에 앉아 담요를 덮고 밤샘 노숙을 하는 사람들까지 생겼습니다.

[브루스/백신 접종자(플로리다)] "저는 백신을 맞게 돼 감사하지만 백신 접종이 절실한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분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신 운반과 보관에서도 문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위스콘신의 한 병원에선 한 직원이 모더나 백신 500회 분량을 냉장고 밖으로 꺼내놓는 바람에 전량 폐기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숙련된 의료인력과 장비도 부족해 현지시간 30일 오전 9시 현재 1천240만회 분량이 배포됐고, 약 279만회만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하루 평균 약 17만명씩 맞은 겁니다.

올해 말까지 2천만 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하겠다던 목표치를 감안하면 7분의 1 수준에 그친 셈입니다.

미 NBC방송은 집단 면역에 필요한 백신 접종률을 80%로 볼 때 지금 같은 속도라면 거의 10년이 걸린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여전히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더그/워싱턴DC] "지금은 백신을 맞고 싶지 않아요. 백신의 장기적인 효과를 파악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에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콜로라도에 이어 캘리포니아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는데, 이 사람 역시 여행 이력이 없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조기범)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연관기사]

1. 심상찮은 '의사 동호회 감염'…병원 6곳 전파

2. "가석방 노리고 마스크 안 써"…부랴부랴 '3단계'

3. 백신 맞으려 노숙까지…"이 속도론 집단면역 10년"

4. 집단 감염 50%…'신천지·사랑제일' 등 종교 모임

5. 전 세계가 코로나와 사투…한쪽에선 방역망 '가위질'

여홍규 기자 (yhg@mbc.co.kr )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6044105_32524.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